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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서 터진 ‘붉은사막’…펄어비스, DLC·도깨비로 성장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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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5.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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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실적이 신작 출시 초기 판매 효과에 의존한 만큼, 향후 붉은사막의 장기 흥행 여부가 펄어비스의 중장기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콘솔·패키지 게임은 출시 초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와 차기작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285억원, 영업이익은 2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0%, 영업이익은 258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붉은사막 매출은 266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1.1%를 차지했다. 사실상 붉은사막이 이번 실적 급등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붉은사막의 해외 시장 성과가 두드러졌다.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94%에 달했으며,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81%까지 확대됐다. 북미·유럽 이용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붉은사막은 출시 이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전 세계 인기 게임 차트 1위에 올랐고, 출시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장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흥행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솔·PC 패키지 게임은 출시 초반 판매량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이후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와 라이브 서비스 운영 성과에 따라 매출 유지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펄어비스는 지난 2015년 '검은사막' 출시 이후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붉은사막 역시 출시 초기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출시 직후 난이도와 조작 방식, 사용자환경(UI) 등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제기됐고, 일부 해외 평론가 평가 점수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빠르게 진행하며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현재 스팀 이용자 평가는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최근 사업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30일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 지분을 약 1771억원에 매각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IP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펄어비스는 차기작 '도깨비'와 '플랜8'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붉은사막의 확장판 성격인 DLC(다운로드 콘텐츠)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차기작 도깨비 출시까지 2~3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붉은사막 DLC가 그 사이 실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 흥행으로 펄어비스의 글로벌 IP 경쟁력이 입증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도 "결국 장기 흥행과 차기작 성과까지 이어져야 현재의 성장세가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성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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