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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비전포럼] 금호석화 ‘친환경·지속가능·스페셜티’ 삼각축으로 반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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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5. 21. 17:37

중동發 원가상승에 1분기 실적 급감
범용제품 줄이고 '고부가'로 승부수
전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각화 총력
"탄소 저감" 전기차용 타이어 소재
친환경 에폭시 개발·건축자재 공급
중국발 공급 과잉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기초유분 생산 설비(NCC)를 보유하지 않은 다운스트림(하류 부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원가 변동성에 대응하는 한편, 고부가 스페셜티 및 친환경 소재 분야로 역량을 집중해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1206억원) 대비 50.7% 감소했다. 부타디엔(BD) 등 핵심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초유분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BD와 스티렌모노머(SM) 등 원재료를 전량 외부에서 조달하는 사업 구조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BD 공급 차질로 원재료 매입 단가가 상승했으나, 중국산 제품의 공급 확대로 인해 원가 인상분을 제품 판가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1분기 매출액은 1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하며 외형 성장 정체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은 범용 제품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 재편의 필요성을 방증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및 지속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라 3대 신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저수익 사업을 개편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여 2030년까지 3대 신성장 사업의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성장률은 6%,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까지 상향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핵심 계열사들과 함께 신성장 포트폴리오 확충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첫 번째 축인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의 핵심은 전기차(EV)용 고기능성 타이어 소재인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이다. 높은 하중과 잦은 제동을 견디며 연비를 높여주는 이 핵심 소재를 육성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3만5000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올 1분기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와의 밀착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급 물량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두 번째 축인 '지속가능 소재' 부문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화두인 탄소 배출 저감 역량을 대폭 키웠다. 지난해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 구축을 완료해 발전 설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식음료용 및 산업용 활용처를 넓혔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얻은 재활용 스티렌(RSM)을 적용한 'Eco SSBR' 생산을 본격화하며 프리미엄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진화했다.

세 번째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을 돕는 주요 사업 부문의 체질 개선도 활발하다.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20만톤 증설 공장을 지난해 4월 준공한 데 이어, 12월 10만톤 추가 증설을 확정하며 규모의 경제와 고부가화를 동시에 도모한다.

고기능성 특수 고무를 담당하는 금호폴리켐 역시 EPDM 7만톤을 성공적으로 증설해 연산 31만톤 체제를 구축하며 범용 제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 외에도 금호피앤비화학의 친환경 에폭시 개발,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휴그린'을 통한 친환경 건축자재(PF보드) 공급 등 다각화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 속에서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탄소 저감이 가능한 프리미엄 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는 단계"라며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장기적인 성장의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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