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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잠정합의 성공했지만…삼성전자, 노노갈등 등 여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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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5. 21. 00:22

교섭 속 부문 간 직원 반목, 법적 분쟁까지
삼성전자 파업 유보<YONHAP NO-0224>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
삼성전자 노사가 끈질긴 재교섭 끝 잠장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최대 100조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파업은 다행히 거리를 두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노사에 사실 생채기를 남겼다. 노사는 일단 화합을 이룬 듯하나 노조와 노조 간의 갈등은 부문 간 반목이 극에 달한 내분을 만들고 말았다. 일단 파업의 불을 끈 삼성전자는 향후 '원 삼성'을 회복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또한 현재 기업에서 나온 성과가 현재 근무 중인 근로자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도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에서는 DX 부문 조합원들이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한 교섭 중단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 기일이 진행됐다. DX 부문은 생활가전과 모바일 등의 사업부다. 이에 앞서 DX 부문 조합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13만 직원의 처우를 단 5명의 지도부가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잠정 합의안이 나왔기 때문에 해당 법적절차의 방향성은 미지수다. 법률대응연대의 대리인 법무법인 노바 측은 "오늘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절차적 위법성이 있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은 (철회하지 않고)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 내부의 비반도체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노조 집행부가 본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조합원을 적으로 낙인찍고 의사표현을 탄압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생각이 다르면 회사의 인사팀으로 몰아가거나 고소, 고발까지 진행하며 조합원들의 입을 막는다는 것이다.

3월 기준 반도체 부문의 DS 직원은 7만7000여명, DX 직원은 5만2000여명이다. DS 직원보다 수는 작으나,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임에도 철저히 DS 부문에 이번 교섭이 집중됐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 간의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일부가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초기업노조의 절차 위반 행위 시정명령을 촉구하는 진정서에도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는데, 여기에는 DS 부문 직원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섭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집행부가 '회사를 없애겠다' '분사를 각오하겠다' 'DX 못해먹겠다'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승호 초기업노조위원장은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라고 발언한 후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서는 그간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할 때 모바일과 생활가전의 현금 흐름으로 투자를 계속할 수 있었고, 과거 단행한 기술 및 인프라 투자가 현재 성과의 바탕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이 급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생긴 것이 과거와 현재 근로자들만의 노고 덕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는 논리도 있다.

향후 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초기업노조에서는 DX 직원들을 중심으로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조합원이 줄어들면 초기업노조의 과반 노조 지위는 위협받는다.

초기업노조에서 DX 직원들을 중심으로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탈퇴가 늘어나면 초기업노조는 과반 노조 지위를 위협받는다. 실제 한 때 7만6000여명이었던 초기업노조원은 현재 7만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한편 이번 사태의 영향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특히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이 이 사태에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선례가 산업계 전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조의 입김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재계의 우려대로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측은 이번 사태가 "노란봉투법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으며, 민주당에서는 "삼성 경영진이 (성과급) 체계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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