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육박 법원 위탁자금 관리 순항 속
장병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도 탈환
수신기반·장기고객확보 유리한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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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 금고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서울시금고를 다시 확보하면서 기관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 셈이다.
가계·기업대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관영업은 대형 자금관리뿐 아니라 카드·연금·자산관리 등 후속 거래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영업 기반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법원 자금관리와 나라사랑카드·대학 제휴까지 접점을 넓히며 수신 기반 확대와 장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을 1·2금고 우선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 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제안서를 냈고, 2금고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1금고 평가에서 973.904점, 2금고 평가에서 925.760점으로 모두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금고는 은행권 기관영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원으로 전년 48조1145억원보다 약 7.0% 늘어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다.
신한은행은 2019년부터 서울시 1금고를 맡았고, 2023년부터는 2금고까지 확보하며 서울시금고를 통합 관리해왔다. 이번 선정으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일반·특별회계와 기금 관리를 이어가게 됐다.
은행권이 서울시금고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수신 확보 효과가 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저원가성 예금 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공무원과 산하기관·협력업체 거래까지 연결되면 급여이체와 카드·연금·자산관리 등 리테일 고객 접점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571억원으로 은행권 1위에 올랐다. 수수료 이익 확대와 기업대출 성장, 글로벌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출 자산 성장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고객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관솔루션그룹과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통합한 '기관·제휴영업그룹'을 신설했다. 공공기관·대학·군 장병 등 기관 고객 접점을 한 조직에서 관리하며 제휴 기반 영업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실제 기관·제휴영업그룹 산하 기관영업1부가 맡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1기 사업자였으나 2기에서 제외된 뒤 3기 사업자로 다시 선정됐다. 올해 1분기 발급 실적에서는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자금관리도 신한은행 기관영업의 핵심 중 하나다. 신한은행 법무자금결제센터는 공탁금·송달료·법원보관금 등 법원 관련 자금의 수납·지급·정산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법원보관금 평균 잔액은 2021년 1조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조8000억원대로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상당 부분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제휴도 기관영업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서울대학교와 장기적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운영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직원과 학생 대상 금융 편의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 제휴 사업은 등록금 수납과 교내 금융거래를 기반으로 장기 고객 확보 효과가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관영업은 자금관리 안정성과 전산·보안 역량, 기관별 업무 이해도, 민원 대응, 지역사회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영역"이라며 "이번 서울시금고 수성도 그동안 축적해온 공공자금 관리 경험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역량, 시민 편의 제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관별 특성과 고객 수요에 맞춰 자금관리와 디지털 금융, 보안, 민원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