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배터리로 사업 다각화 속도…정유 의존도 낮추기 과제
SK온 적자 3492억원으로 축소, ESS 시장 확대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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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24조 2121억원, 영업이익 2조 16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분기 대비 4조 5408억원, 1조 8669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3조 1859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정유 자회사 SK에너지였다. SK에너지는 1분기에만 1조28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동 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과거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 재고 가치가 상승했고, 이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약 7800억원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신중한 분위기다. 재고 관련 이익은 유가 흐름에 따라 손익이 크게 달라지는 회계상 이익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향후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해당 이익은 다시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
정유 부문이 벌어들인 현금은 배터리 사업 적자를 메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1분기 34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상태는 이어졌지만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약 900억원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SK온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증가로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ESS 시장을 미래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LNG 물량이 국내에 도입됐으며 베트남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LNG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2분기 이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중동 정세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관련 정산 변수도 남아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고수익 구조가 지속되기보다는 유가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