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에 책임준공 조건 담아…협업 통해 경쟁력 확보도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현장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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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조합 측에 총 공사기간 57개월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압구정5구역 전담 조직 운영, 인허가 책임 및 비용 부담, 압구정 최초 이주 개시, 책임준공 등을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초고층 건축물 특성상 공사기간 단축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행법상 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 건축물은 초고층 건축물로 분류되며 일정 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야 한다. 또 풍하중과 진동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보강, 고성능 소방·제연 설비 등 추가 안전 기준도 충족해야 해 일반 공동주택 대비 공정 난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압구정2·3·4·5구역 재건축 사업은 모두 60층 이상 설계안이 추진되고 있다. DL이앤씨가 제시한 57개월은 압구정5구역 조합 원안 공사기간(63개월)보다 6개월 짧은 수준이다. 성수1지구(64층)의 경우 공사기간이 63개월로 제안됐고, 압구정4구역 역시 68개월 수준의 공사기간이 거론된다. 59층 규모인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도 준공까지 약 58개월이 소요됐다.
다만 DL이앤씨는 차별화된 공법과 공정관리 역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코어선행공법을 적용한 대안설계를 통해 공기 단축을 구현했다"며 "빌딩정보모델링(BIM) 기반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검증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제안서에 책임준공 확약 조건까지 담았을 정도로 공사기간 준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의 협업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초고층 구조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영국의 '에이럽(Arup)'과 골조 시공 제어 분야 글로벌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도카(Doka)'와 전략적 협업을 진행해 시공 안정성과 공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코어선행공법은 초고층 건축물의 핵심 구조물인 코어(계단실·엘리베이터홀 등)를 먼저 시공한 뒤 외곽 철골 구조를 순차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공정 간섭을 최소화해 전체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공사비와 장비 투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해당 공법 자체는 업계에서 이미 다수 활용된 바 있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남구 대림아크로빌 등에 이를 적용했고, 현대건설 역시 카타르 루사일 타워 시공 과정에서 유사 공법을 활용했다. 대우건설도 인천 송도 ATT센터 등에 관련 공법을 적용한 경험이 있다.
DL이앤씨는 과거 하이엔드 주거단지 시공 경험도 자신감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와 아크로리버뷰 시공 당시에도 선행 지질조사와 최적화된 공정 운영을 통해 인근 현장 대비 공사기간을 약 2~3년 단축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구정5구역 역시 전담 조직 운영부터 인허가 책임, 책임준공, 조기 이주 개시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합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자산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설계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변수 관리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최고 68층 규모지만 동별 높이가 모두 동일하지 않고, 구역별 전담 인력을 배치해 동시다발적으로 공정을 진행할 경우 57개월이 완전히 불가능한 수준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재건축 사업은 설계 변경이나 조합 요구사항 조정에 따라 공사기간이 수개월씩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조합이 DL이앤씨의 대안설계를 일부 수정하거나 변경을 요구할 경우 전체 일정 역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