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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황금종려상 노리는 韓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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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5. 10. 13:53

칸 영화제 12일(현지시간) 개막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거장들의 야심작, 경쟁 부문 총집합
나홍진 감독의 '호프', 日 영화 3편 포함 21편과 수상 다퉈
연상호 감독의 '군체'·정주리 감독의 '도라'도 초청장 받아
호프
지구촌 최고의 영화 축제로 꼽히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다. 사진은 경쟁 부문 초청작인 '호프'의 한 장면으로, 황정민이 극중 경찰 '범석' 역을 연기하고 있는 모습./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지구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축제가 막을 올린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핵심인 경쟁 부문에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전 세계 화제작 21편과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다툰다. 한국 영화로는 지난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만의 도전이다. 또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과 감독주간의 초대장을 각각 받아, 단 한 편의 장편도 초청받지 못한 지난해의 불명예를 어느 정도 씻었다.

2026년 칸 경쟁 부문 유명 감독들
페드로 알모도바르(맨 왼쪽부터)와 크리스티안 문지우, 아쉬가르 파라디 등 세계적인 명감독들의 신작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된다./제공=칸 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거장과 중견 작가들의 조화로운 공존 혹은 대결 = 올해 경쟁 부문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칸이 아껴온 거장들과 중견 작가들의 야심작들이 골고루 섞여있다는 점이다.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상자속의 양')와 크리스티안 문지우('피요르드')를 시작으로 스페인과 이란 영화를 각각 대표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비터 크리스마스')와 아쉬가르 파라디('페러렐 테일즈')를 거쳐 심사위원 대상과 심사위원상, 감독·각본상 등을 이미 받은 바 있는 안드레아 즈비아긴체프('미노타우르스')·하마구치 류스케('올 오브 어 서든')·루카스 돈트('겁쟁이')까지, 이른바 칸의 '성골'들이 세대 별로 사이좋게 초청장을 받았다.

여기에 나홍진과 후카다 코지('나기 노트') 등 아직 경쟁 부문의 수상 이력은 없지만 주목할 만한 시선과 비경쟁 부문, 감독주간 등 칸의 단계별 관문을 차근차근 거친 '진골'들까지 더하면 경쟁 부문에 오른 감독 22명의 면면은 더욱 화려해진다.

고레에다·하마구치·후카다 등 일본 감독들의 신작 세 편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권 특정 국가 출신 연출자들의 작품이 이처럼 한꺼번에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는 드문 일이다. 한때 아시아 영화의 맹주로 군림했으나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일본 영화의 이 같은 약진은 독립·예술 영화를 위주로 이뤄진 감독들의 성공적인 세대 교체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화제 기간 내내 칸에 머물 예정인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 초청작인 '호프'와 '군체'는 SF 액션 스릴러와 좀비물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상업 영화인 반면, 일본 초청작은 모두 저예산 독립·예술 영화로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의 영화를 바라보는 칸의 시선, 즉 세계 영화계의 관점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상징하는 대목이다. 경쟁 부문의 수상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2026년 칸 경쟁 부문 일본 초청작들
일본 감독들의 작품인 '상자속의 양'(맨 왼쪽부터)과 '나기 노트', '올 오브 어 서든'이 나란히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것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제공=칸 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칸 레드카펫을 밟을 한국 스타들은 누구? = '군체'의 연상호 감독과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김신록은 오는 15일 밤 12시 30분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와 월드 프리미어에 참여한다. '돼지의 왕'(감독주간) '부산행'(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오피셜 셀렉션) 등으로 앞서 세 차례나 칸에 초대받았던 연 감독과 달리, 전지현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번이 첫 칸 나들이다.

이어 '호프'의 나홍진 감독과 황정민·조인성·정호연, 할리우드 톱스타 커플인 마이클 패스벤더·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테일러 러셀은 17일 오후 9시 30분 '군체'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와 월드 프리미어에 나선다. 이날 '도라'의 정주리 감독과 김도연·안도 사쿠라도 공식 상영과 질의응답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홍콩의 왕가위 감독에 이어 아시아 감독 두 번째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배우 데미 무어·스텔란 스카스가드 및 '노매드랜드' '햄넷'의 클로이 자오 감독 등 8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경쟁 부문 수상작들을 가린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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