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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체보양식? 소비자는 흑염소의 원산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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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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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최근 식문화의 변화 속에서 흑염소가 새로운 대체보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특정 계층이나 계절에 한정되었던 보양식 소비가 일상적인 건강관리로 확장되면서 흑염소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로 회복, 면역력 증진, 혈액 순환 등에 도움을 준다는 기대감으로 진액·즙·스틱처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흑염소탕, 전골, 수육, 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흑염소 생산 농가들은 사료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 미흡한 유통 기반 등 어려운 사육 환경 속에서도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식재료'라는 신뢰 이미지를 쌓았고, 최근 「개식용종식법」 제정과 맞물려 대체보양식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흑염소 수요 급증을 틈타 저가의 외국산 염소고기가 '25년 10,760톤 수입되어 최근 5년 사이 약 6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염소고기 자급률은 70%에서 40%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염소 산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유통 과정에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의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는 성실한 농가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다. 흑염소는 상대적으로 고가 식재료이기 때문에 원산지 신뢰가 무너지면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흑염소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먹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안전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구매와 간편식 소비가 확대되면서 제품의 실제 품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는 원산지 표시와 같은 정보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원산지표시는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가치 보장의 수단이며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의 기준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성실한 농가를 보호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보양식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흑염소 원산지표시 관리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기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을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하여 보양식 소비가 증가하는 봄 행락철과 여름 휴가철에 흑염소 부정유통을 집중 점검한다. 특히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국산과 외국산을 혼합해서 판매하는 경우, 외국산 염소고기의 국산 둔갑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둘째, 450명의 사이버단속반이 음식점 배달앱, 온라인 플랫폼,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흑염소 배달음식, 흑염소 진액·엑기스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원산지 표시 위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유통 종사자들의 자율적인 준법 의식과 소비자의 관심이다. 판매자는 정확한 원산지 표시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하며, 소비자는 구매 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판매자 등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원산지 관리는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우리 농업의 가치를 지키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국민 식탁 위에 소비자의 신뢰가 쌓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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