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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21일 이슬라마바드로 출발…이란 최고지도자 승인으로 2차 종전 협상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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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21. 13:22

밴스·윗코프·쿠슈너 21일 출발…이란 최고지도자, 협상 참여 승인
이르면 21일 저녁 협상 개시 가능성
트럼프, 22일 밤으로 종전 시한 재설정 속 "연장 가능성 낮다" 압박…핵·호르무즈 쟁점 미해결
미 이란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위해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일 밤 협상 참여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져 22일 저녁 휴전 시한 만료 전 2차 협상이 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2주 휴전 합의 시한에 하루를 사실상 추가해 22일 저녁을 시한으로 재설정하면서도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 밴스·윗코프·쿠슈너, 21일 이슬라마바드로 출발…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 재개 가시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0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21일 오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 소식통은 20일 밤늦게 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2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21일 워싱턴 D.C.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11~12일 1차 협상에 함께했던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이번 협상을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NYT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장에 나올 경우 1차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참여할 것이라고 2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협상 개최에 대비해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약 2만명의 보안 인력을 배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파키스탄 정부 및 보안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갈리바프, 무니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야전 원수)을 만나고 있다./이란 의회 의장실 제공·로이터·연합
◇ "이란 최고지도자, 20일 밤 협상 승인"…외무부는 "미결정"

이란 측 입장은 이날 엇갈린 신호를 동시에 발신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란 고위 관료는 로이터에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에스마일 바가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음 협상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타스님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하루 종일 이란으로부터 협상단 파견 신호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며, 이란 협상단이 최고지도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봉쇄 중단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라고 협상단에 압박했다고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키스탄·이집트·터키 중재자들도 이란에 회담 참여를 촉구했으며, 파키스탄 보안 소식통은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야전 원수)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해상 봉쇄가 협상의 장애물임을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검토를 약속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USA GOVERNMEN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휴전 시한 22일 밤 재설정…"연장 가능성 매우 낮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4월 7일 선언한 2주 휴전이 "워싱턴 시간 기준 수요일(22일) 밤 만료된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실제 2주 휴전 합의 기간이 21일에 종료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저녁을 시한으로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하루를 추가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연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협상 압박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도 "합의가 서명되기 전까지는 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으며, 미국 해군은 이날까지 봉쇄의 일환으로 27척을 저지했다고 NYT가 전했다.

이란 원유 수출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 같은 해협 통항 마비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선박들의 정상 통행 재개와 정치·외교 채널을 통한 분쟁 해결을 촉구했다고 중국 국영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한 호텔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협상 검토 속 강경 발언 병행…"위협 아래 협상 불가"

이란 측은 협상 참여 검토와 함께 강경 발언을 병행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계정에 "봉쇄를 부과하고 휴전을 위반하면서 트럼프는 협상 테이블을 항복 테이블로 만들거나 재도발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 정부 행태에 대한 이란의 깊은 역사적 불신이 남아 있으며, 미국 당국자들의 모순적 신호는 이란의 굴복을 요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란인은 힘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IRNA가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이 휴전 협정의 '중대한 장애물'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IRAN-CRISIS/PAKISTAN
파키스탄 경찰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장소로 지목되는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로이터·연합
◇ '즉각 결과' vs '장기전'…전문가 "협상 방식 정면충돌"

NYT는 이번 미-이란 협상이 근본적으로 다른 두 협상 문화의 충돌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에 참여했던 로버트 맬리 전 미국 이란 담당 특사는 NYT에 "트럼프는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반면, 이란 지도부는 완강하고 끈질기다"며 "트럼프는 즉각적 결과(immediate results)를 요구하고, 이란 지도부는 장기전(the long game)을 펼친다"고 평가했다.

핵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부장관은 "우리가 호텔에서 기본 합의 사항을 마련하고 나면, 수일 후 최고지도자가 나와 '실제로는 매우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회상하며 이란 협상의 유동성을 강조했다.

NYT는 2015년 합의가 2년 가까이 걸렸고, 기술적 부속서 5개를 포함해 16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트럼프 협상팀이 전문가 인력 없이 소규모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구조적 한계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핵·제재·군사 문제 등 핵심 쟁점 해결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유럽과 걸프 아랍 국가 일부 지도자들도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 타결에 회의적이라고 사정에 밝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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