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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쟁점 대부분 합의” vs 이란 “대화 없다”…중동 정세 가를 ‘5일 유예’와 ‘5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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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4. 08:14

트럼프 "실패 시 폭격" 경고 속 협상 낙관론
FT "외교적 기회 열렸지만 불신 여전"
안전보장·우라늄·호르무즈 해협·미사일·제재…협상 5대 핵심 변수
이란 '비용 상승 전략'...5일 유예 기간, 향후 분수령
APTOPIX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도착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을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로 평가하며 낙관론을 제시했지만, 이란의 전면 부인과 깊은 상호 불신 속에서 협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향후 5일간의 공격 유예 기간은 외교적 해결과 군사적 확전이 갈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제재 해제 등 복합 변수들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 트럼프 "쟁점 대부분 합의"…"실패 시 폭격"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며 이란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며 조기 종전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그러나 동시에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계속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 옵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의지와 군사 압박을 동시에 담고 있어, 협상 성공 가능성과 함께 실패 시 즉각적인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려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EPA·연합
◇ FT "외교적 기회 열렸지만 장애물 여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국면에 대해 외교적 기회가 일부 열렸지만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간접 협상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은 협상 기반이 매우 취약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FT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협상 도중 군사 공격을 감행했던 전례로 인해 이란 내부의 불신이 매우 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란 라마단
이란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이란 "안보 보장" 요구…협상 최대 변수

이란 지도부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향후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포함한 이란 지도부는 체제 안전 보장과 추가 공격 금지를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군사적 긴장 완화를 넘어 정권 생존과 직결된 요구로 평가된다.

이 같은 조건은 협상의 난도를 크게 높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IRAN-CRISIS/TEHRAN
이란 구조대원들과 적신월사가 23일(현지시간) 테헤란 북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택이 파괴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핵 프로그램·우라늄 문제…최대 장애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농축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확보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은 약 9000kg 이상의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40kg은 무기급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협상에서는 '비축 제로'와 희석(dilution)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측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핵 프로그램 문제는 협상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가장 해결이 어려운 장애물로 꼽힌다.

◇ 호르무즈 해협 통제…이란 최대 지렛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FT는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현재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선박이 안전 통행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해협 통제는 현실적인 압박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란은 이러한 통제 능력을 전쟁 억지 수단이자 경제적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어, 향후 협상에서 핵심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 미사일·드론 "레드라인"…타협 난항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협상 대상이 아닌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은 해당 전력을 핵심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어 제거 또는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FT는 이 사안이 협상 과정에서 가장 타협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 핵제재 해제 요구…미국과 구조적 충돌

이란은 전쟁 피해 보상과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국제적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제재 해제 역시 사실상 핵심 요구로 평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며 제재 완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재 문제는 양측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조적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호르무즈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무산담주 경계 인근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한 화물선이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비용 상승 전략'…경제 압박 지속

FT는 이란이 전쟁 비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시설 공격,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하며 미국과 동맹국에 경제적 부담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추가 공격을 억제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협상 낙관 vs 불신 심화…전망 엇갈려

현재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낙관론과 이란의 협상 부인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FT는 외교적 기회가 열렸지만 실질적인 합의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호 불신과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 제재 문제 등이 동시에 얽혀 있어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5일 유예 '분수령'…협상 진전 여부 변수

향후 5일간의 유예 기간은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강경 입장과 구조적 갈등 요인을 고려할 때, 이번 국면은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고,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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