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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4할’ 김혜성, 또 마이너리그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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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3. 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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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김혜성. /AP·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혜성(LA 다저스)이 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시작한다. 시범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터라 이번 마이너리그행은 예상밖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에 대해 "트리플 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낸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김혜성은 데뷔 무대였던 지난 시즌에도 타격폼 수정을 이유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시즌 개막을 빅리그에서 뛰지 못한다.

김혜성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소화한 시범 경기에서 0.407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선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점, 5도루로 공격 생산력도 좋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타격폼을 수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저스는 홈페이지에 "김혜성의 스윙에 교정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자 알렉스 프릴랜드의 시범경기 성적이 0.116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프릴랜드는 김혜성 대신 개막 26인에 포함돼 주전 2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붙박이 2루수 자원인 토미 현수 에드먼이 발목 수술에서 완벽히 복귀하면 프릴랜드는 백업 내야수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내야 한 자리를 더 보장받기 어려워진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에서 이런 주전 경쟁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지만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로스터에 꾸준히 들었던 김혜성에겐 한 시즌 만에 더 험난한 시즌이 예고된 셈이다.

경쟁자 프릴랜드가 우선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의 미래까지 보장된 건 아니다. 프릴랜드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8경기 타율 0.116(43타수 5안타), 홈런 1개와 7타점에 그쳤다. 김혜성보다 곱절이나 많은 경기수에 출전하고도 안타수는 훨씬 적고 타점은 1개 더 많았다. 시즌 초 반등하지 못하면 프릴랜드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김혜성이 콜업될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 김혜성의 이번 시범경기 OPS(출루율+장타율)는 0.967로 프릴랜드의 0.519보다 훨씬 좋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 타수에 비해 삼진이 너무 많다. 시범 경기 27타수에 삼진 8개를 당하면서 볼넷은 1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프랠랜드는 43타수에서 볼넷을 11개나 얻어내며 타율은 낮지만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둘 중 한 명을 내려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프릴랜드와 김혜성 중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김혜성은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프릴랜드는 기록은 아쉽지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처럼 반등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타격폼을 좀 더 간결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던 김혜성은 타격 폼을 교정해 간결한 스윙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빅리그에서 살아 남았다.

최종 성적은 71경기 출전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였다. 내야 유틸리티 뿐만 아니라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돼 가을야구 내내 로스터에 들기도 했다. 부상 등 변수가 치명적인 요소가 되는 포스트시즌에서 김혜성의 유틸리티 가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이런 자신의 수비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저스가 원하는 선구안을 높인다면 이번 시즌도 빅리그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아닌 곳이라면 충분히 주전 자리를 보장 받으며 빅리그 생활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김혜성이 다저스를 선택한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다시 월드시리즈 반지를 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정규시즌은 26일 시작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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