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보수 '오너 역전' 사례도
"글로벌 경쟁 속 '인재 중요성' 반영"
|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진 보수는 성과급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인센티브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총보수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과급 중심 보상 체계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기록했다. 존 림 사장은 지난해 급여 15억6800만원과 상여금 49억2100만원을 포함해 총 66억8900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15.3% 감소했지만, 인센티브가 기본급의 3배를 웃돌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구조는 장기 성과를 반영하기 위한 설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3년 평균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이를 3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음에도 인센티브는 전년보다 줄었다.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급여 7억원에 더해 인센티브 차원에서 지급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9억8000만원이 반영되며 총 1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총보수 14억4400만원 중 상여금이 5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별도로 주식성과보상(PSU)을 통해 최근 3년간 보통주 2만2435주를 부여받았다. 이 중 1만3377주는 오는 26일 주주총회 이후 지급될 예정으로, 20일 종가(9만9600원) 기준 약 98억원 규모다.
반면 오너 경영인의 보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은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에서 각각 20억8500만원, 6억1900만원을 받아 총 27억400만원을 기록했다. 장기 재직에 따른 높은 기본급 비중이 특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강정석 위원장은 기본급 18억95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총 23억원을 수령했다.
실적과 보수가 엇갈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보수가 24억9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급여는 15억1900만원으로 동일했으나 성과보수(PS)가 전년 24억5630만원에서 5억6820만원으로 76.8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허일섭 GC녹십자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보수는 24억15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에서 전년 대비 상여금이 각각 9200만원, 2억1500만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성과급 산정 기준이 단기 실적이 아닌 장기 지표에 기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 보수에서도 성과급 영향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으로 평균 연봉이 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OPI는 직전 연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셀트리온은 평균 1억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스톡옵션 차익을 포함하면 1억1200만원 수준이다. 이어 SK바이오팜(1억900만원), 유한양행(1억원), 한미약품(8600만원), 종근당(8000만원), 동아에스티(7900만원), 대웅제약(7800만원), GC녹십자(730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6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보수 체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중심 보수에서 벗어나 성과 기반 보상이 확대되면서, 보수 격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인센티브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급 중심 보상 확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인재 확보 전략과도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