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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5, 구청장에게 듣다] 정문헌 “종로의 힘은 사람…‘공존공영’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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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6. 03. 22. 13:24

'종로 토박이' 정문헌 종로구청장 인터뷰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로 어르신 고립 해소
'건강이랑 서비스' 통해 선제적 통합돌봄 체계 구축
북촌 오버투어리즘·종로형 정비사업, 주민 삶 개선에 초점
정문헌 종로구청장 인터뷰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청에서 진행된 아투TV '심쿵 토크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종로에 산다는 것이 주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공존공영(共存共榮)'의 비전을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나고 자란 '종로 토박이'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종로모던'이라는 철학 아래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종로가 안고 있는 고령화와 관광으로 인한 생활 불편, 주거 환경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며 '사람이 다시 이어지는 도시'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정 구청장을 만났다.

정 구청장은 지난 10일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채널 아투TV의 '심쿵 토크쇼'에 출연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고 효율이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정'과 '공동체의 힘'"이라고 자신만의 구정 철학을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토박이가 많고 유대감이 깊은 종로만의 자산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느슨해진 이웃 간 연결고리를 다시 묶는 공생과 상생의 '생생(生生) 공동체'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람 중심'의 가치를 구체화한 핵심 철학이 '종로모던'이다. 정 구청장은 이를 '세계의 본(本)이 되는 우리 식의 고도(高度) 현대화 구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종로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좌표이자 모든 정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최상위 개념이 바로 종로모던"이라며 "구정의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 '이 일을 왜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면 그 해답은 늘 종로모던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종로 고유의 정체성은 지키되, 주민의 일상 불편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이웃이 서로 도와 함께 번영하는 '공존공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철학이 투영된 대표 사업이 어르신들의 정서적 고립 해소를 위한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다. 현재 종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2.4%에 달하는 초고령 지역이다. 정 구청장은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지원만큼 절실했던 건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문제였다"며 "홀로 계신 분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 설레는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가 93세일 정도로 호응을 얻은 이 사업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 달 4회차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참여 대상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건 의료 체계의 혁신으로도 이어졌다. 정 구청장은 "기존 공급자 중심 체계에서는 어르신들이 치매 검사 한 번을 위해 왕복 두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런 시스템 자체를 수요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설계한 것이 '건강이랑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구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집 앞의 작은 보건소'를 구축하면서 주민들은 거주지 인근에서 치매 검진부터 대사질환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행 1년 만에 이용 건수는 48.6%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는 173명의 이웃 건강 활동가와 38개의 주민 건강 모임이 서로를 지탱하는 '돌봄 공동체'로 확장했다. 정 구청장은 "종로에 산다면 건강한 노후만큼은 걱정할 필요 없게 질병 예방부터 의료, 요양, 돌봄으로 이어지는 '생활권 중심의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빈틈없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인터뷰7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청에서 아투TV '심쿵 토크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랜 난제였던 북촌의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 역시 '주민의 정주권 보장'을 최우선에 두고 풀어냈다. 그는 "'주민이 떠나면 북촌도 없다'는 위기감 속에 전세버스 통행제한과 방문 시간 준수 권고 등을 과감히 단행했다"며 "그 결과 주민들이 10여 년 만에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게 됐고, 상권에서도 질서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종로에서는 30개 구역, 1만9479세대 규모의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정 구청장은 "역사와 품격,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종로 특성에 현대적인 편리함을 더하는 균형잡힌 정비가 종로형 정비사업이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영향평가와 같은 과도하고 중복적인 절차가 주민들의 정당한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구민 여러분은 제 오랜 벗이자 가족 같은 이웃이기에 종로와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애착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구민들이 삶의 터전이 더 안전해지고 정주 여건이 탄탄해지는 변화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인터뷰8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청에서 아투TV '심쿵 토크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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