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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 약가 인하에 흔들리는 보령 주가…“복합제 라인업 확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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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 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2. 18. 18:00

성장동력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카나브 약가 인하 취소 소송서 패소
역대 실적 물거품, 중가 약세 면치못해
"개량신약, 패밀리 전략으로 매출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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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주가가 약가 인하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12일 선고된 보건복지부와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약가 인하 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연 매출 1조원 돌파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적 전망도 녹록지 않다. 이번 약가 인하 여파가 반영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 달성 대신 역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나브 제품군은 보령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령은 고수익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와 복합제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령의 지난 13일 종가는 9460원이다. 이달 3~4일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979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2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2일 카나브 약가 인하 소송 1심 결과에 940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13일 장마감 이후 보령의 실적 정정공시까지 더해지면서 보령 실적 하락세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높어져다.

주가 약세 배경은 4분기 카나브 약가 인하 소송에서 보령이 패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카나브 제품군 약가를 대폭 인하한다고 공시했다. 보령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2일 1심에서 패소했다. 판결에 따른 약가 차액 손실이 4분기 잠정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카나브 주성분인 피마사르탄 특허가 2023년 2월 만료된 만큼 제네릭(복제약) 진입을 반영하고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1개 품목의 상한가는 최대 48% 인하됐다.

카나브는 1992년 고혈압 신약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해 총 500억원의 투자와 18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한 국산 15호 신약이다. 2010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획득한 뒤 이듬해 3월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됐으며, 출시 첫 해인 2011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보였다. 덕분에 카나브는 보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카나브는 단일제를 시작으로 복합제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보령 전체 매출의 17% 이상을 차지했다.

카나브 약가 충격으로 보령의 수익성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보령은 연결 기준 연 매출 1조원 규모지만, 영업이익률은 7~8% 수준에 머물러왔다. 이번 정정 공시가 반영될 경우 이달 초 기대됐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정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453억원으로, 지난 2일 잠정 공시한 2639억원 대비 약 7% 감소했다. 연간 잠정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705억원) 대비 7.6% 줄었다. 업계에서는 보령이 2심에서 집행정지를 신청해 최종 판결 전까지 약가 적용을 유예받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보령은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단일제 중심에서 복합제 중심으로 무게를 옮겨 약가 인하 영향을 완화하고, 처방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대표 후보물질은 'BR1018'이다. 카나브 주성분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 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개량신약으로, 현재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을 인수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보령은 약가 인하로 낮아질 수 있는 마진을 판매량 확대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단일제부터 복합제까지 카나브 패밀리 전략을 강화해 전체 매출을 확대하고 약가 인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며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 대응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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