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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N 포천 |
글로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강을 가리는 'PGC 2025(PUBG Global Championship)' 그룹 스테이지가 11월 28일부터 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네 번의 PGS를 거치며 치열하게 올라온 전 세계 33개 팀 중 한국 대표팀들은 대회 초반부터 극명하게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그룹 FN 포천이 예상을 뒤엎는 '황금빛 돌풍'을 일으킨 반면 B그룹의 일부 팀들은 안개 속을 헤매듯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룹 스테이지는 A,B 두 그룹이 각각 3번의 경기를 통해 그룹 상위 5개 팀이 파이널 직행 티켓을 확보한다. 6위부터 13위를 기록한 팀들은 '라스트 찬스'로 한 번 더 승부를 펼쳐 5위 안에 들어야 하며, 그룹 스테이지 하위 3개 팀은 곧바로 탈락한다.
한국 팀은 A그룹에 T1, FN 포천, DN 프릭스, 젠지가 속했고, B그룹에는 아즈라 펜타그램, 배고파가 파이널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 A그룹 데이1...FN 포천, 예측을 뒤엎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 | | 1 | |
그룹 스테이지 첫날인 28일 A그룹 경기에 출전한 한국팀 T1, FN 포천, DN 프릭스, 젠지 중 가장 빛난 팀은 단연 FN 포천이었다.
FN 포천은 이날 6매치에서 압도적인 교전력과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1치킨을 포함해 56점(38킬)을 기록, A그룹 중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1매치 미라마 전장에서 T1과의 마지막 치킨 경쟁은 압권이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타입' 선수가 끝까지 저항한 T1을 상대로 10킬 치킨을 가져오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FN 포천은 2매치에서도 9킬을 추가하며 초반부터 압도적인 킬 포인트를 쌓았고, 4매치에서는 또다시 9킬을 챙기며 하루 종일 킬 리더보드 최상단을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FN 포천의 쾌조는 파이널 직행 티켓(1-5위)을 향한 A그룹 한국팀들의 순위 경쟁에 마치 강력한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했다. T1은 두 차례 0점 광탈의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34점을 기록하며 5위에 생존, 파이널 직행권의 문턱에 걸쳐 섰다.
DN 프릭스는 초반 4매치까지 부진했지만, 후반 5매치와 6매치 에란겔 전장에서 연달아 TOP4, TOP2에 오르며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5매치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이어진 6매치에서 분위기를 전환하며 30점을 쌓아 10위로 뛰어올라 라스트 찬스 진출에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젠지는 1매치 1킬, 3매치 0킬 등 좀처럼 기세를 올리지 못한 채 17점에 그치며 1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남은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A그룹에서는 상위 5팀이 파이널에 직행하며, 6위부터 13위까지는 라스트 찬스로 향한다. 젠지에게는 조기 탈락(14위 이하)을 피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절실하다.
◆ B그룹 데이1...배고파,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 벗고 반등 모색 | | 1 | |
29일 열린 B그룹 데이1 경기에서는 아즈라 펜타그램과 배고파가 출격했지만, A그룹만큼의 시원한 출발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슬로우 스타터'의 이미지가 있던 배고파는 예상대로 매치 4까지 15위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하지만 전장을 에란겔로 옮긴 5매치부터 본격적인 포인트 사냥에 나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팀의 중심인 '피오(Pio)'를 필두로 6킬을 기록하며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이어진 6매치에서는 10킬을 쓸어 담는 저력을 보여주며 12점을 추가, 최종 32점(27킬)으로 중간 순위 6위를 기록하며 파이널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5위와의 격차를 단 4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오랜 국제 무대 복귀에 시동을 건 피오 선수의 맹활약은 남은 경기에서 팀의 중요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아즈라 펜타그램은 1매치와 6매치에서 0킬로 광탈하고, 5매치에서도 0킬을 기록하는 등 교전력과 운영 모두에서 국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매치에서 TOP4에 오르며 한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12점(7킬)에 그치며 15위에 올라 조기 탈락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다. 아즈라 펜타그램에게 남은 B그룹 2·3일차 경기는 벼랑 끝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N 포천이 쏘아 올린 희망의 불씨가 나머지 한국 팀들에게도 이어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30일에는 A그룹, 12월 1일에는 B그룹의 데이2 경기가 각각 펼쳐지며 파이널 직행팀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