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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조화로운 패밀리 SUV 정석…혼다 파일럿 블랙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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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08. 15:00

지난해 혼다 파일럿 출시
6960만원부터…연비 8.3 km/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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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김정규 기자
대형 SUV 시장은 늘 치열하다. 해당 세그먼트에선 단순히 차량의 크기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떄문이다. 공간 활용성은 물론 안정감과 주행감, 편의사양까지 모든 요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받는다.

크고 묵직하고, 세련되게 검은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실제로 시승한 혼다 파일럿은 이러한 조건들을 균형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순히 덩치로만 승부하는 SUV가 아니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주행감으로 대형 SUV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드 등 경쟁 모델 사이에서 혼다 파일럿은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까. 단단한 차체 비율, 절제된 디자인,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널찍한 실내 공간, 세련된 주행감 등. 시승하면서 느낀 혼다 파일럿만의 장점이다. 파일럿은 지난해 가을 국내에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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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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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측면 모습./김정규 기자
차체 크기는 전장 5090㎜, 전폭 1995㎜, 전고 1805㎜, 휠베이스 289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차체는 팰리세이드보다 약간 더 길고 넓다.

특히 2열과 3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 성인 탑승객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다. 2열 중앙의 보조 시트는 탈부착이 가능하고, 7~8인승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블랙 에디션의 외관 답게 블랙 컬러의 통일감 있는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그릴에 있는 대형 혼다 엠블럼에는 주행 보조 기능인 혼다 센싱을 위한 레이더가 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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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실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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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2열 모습./김정규 기자
실내는 블랙을 기본으로 하고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줘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1열 헤드레스트와 플로어 매트에는 블랙 에디션 로고가 새겨져 있어 특별함을 강조했다.

물론, 파일럿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차박 기능이다. 2~3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선반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풀플랫 공간이 만들어진다. 세로 길이 180㎝를 넘는 이 공간은 거의 완벽한 차박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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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3열이 접힌 모습. 2열까지 접으면 키 180cm 남성이 누워도 충분한 차박 공간이 생겨난다./김정규 기자
3.5ℓ V6 가솔린 엔진도 주행 본능을 자극했다. 최고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부드럽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V6 엔진 특유의 배기음이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더 높여줬다.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다. 2톤이 넘는 차체 무게에도 불구하고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 에코, 스노우 등을 선택 가능하다.

연비 효율성도 8.3 ㎞/ℓ로 대형 SUV라는 점을 생각하면 준수한 편이다. 정속 주행 시에도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힘이 넘치지만 거칠지 않고, 크지만 다루기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할 때 '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옵션보다는 안정감과 실용성에 집중한 차와 구성을 원한다면 혼다 파일럿은 충분히 납득 가능할 만한 선택이 아닐까.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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