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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이후, ESG 주도 기업 부상…코웨이·경동나비엔·동화기업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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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11. 04. 06:00

APEC 이후 친환경 정책 수혜 관심
코웨이,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경동, 냉난방 신기술로 친환경 선도
동화, 산불 피해목 APEC 가구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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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경주 정상회의를 계기로 '생활 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산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국가 의제로 삼으면서, 폐목재·물·에너지 등 생활 인프라 전반에서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기업들이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ESG가 주로 홍보 중심의 경영 트렌드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중견 제조기업들이 실질적 기술과 제품을 통해 생활 속 탄소 저감 생태계를 구현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웨이는 자원 순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생활형 ESG'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환경경영을 선포한 이후,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과 신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폐매트리스 회수·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해 순환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비데·공기청정기 등에도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적용하며 제품 순환성을 높이고 있다.

공장 단위로는 태양광 발전을 확대해 인천공장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을 달성했다. 또한 고객 참여형 '리버플로깅 캠페인'과 어린이 환경교육 프로그램 '청정학교 교실 숲'을 운영하며, 생활 속 환경 보호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ESG 경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환경 경영 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동나비엔은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와 히트펌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가정·건물 단위의 탄소 저감 솔루션을 확산시키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기업 활동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출·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거나, ESG 전담조직(TFT)을 운영해 제품·공정·조직문화 전반에 ESG 경영을 내재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연료 연소 후 배출되는 폐열 가스의 열을 회수하는 '배가스 잠열 회수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질소산화물(NOx)과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이 대표적 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콘덴싱 보일러는 열효율 92% 이상을 기록했으며, 일반 보일러 대비 가스 사용량은 약 28%,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약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해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해온 것처럼 히트 펌프와 수소 보일러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의 길잡이(Navigator)'라는 사명을 실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화기업은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서 벌목된 피해목을 재활용해 만든 파티클보드를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 공식 가구 협찬사인 코아스(KOAS)에 납품했다. 소각될 뻔한 피해목이 재활용을 거쳐 회의장 책상과 테이블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경상북도 등이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는 자원순환과 탄소 저감, 지역 경제 복원이라는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약 90%가 폐기되던 산불 피해목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의미 있는 협력 사례"라며 "국산 목재의 선순환 생태계를 민관이 함께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정부의 녹색조달 확대와 탄소회계 제도 강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와 산업통상부 공공조달 가이드라인을 개편해 친환경 인증 제품에 대한 입찰 가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폐자원 재활용, 고효율 에너지기기, 물 절감형 시스템 등 ESG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정책 수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명 정부가 친환경·RE100 정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APEC 회의가 이러한 흐름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산업 지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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