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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정비 24시①] 한전KPS, ‘국산화·디지털화’로 세계 표준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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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0. 28. 06:00

40년 현장경험, 국내 원전 정비 전담
24시간 모니터링, 긴급복구 자격 보유
정비기술 국산화 주력, AI 접목 고도화
“고품질, 무결점 책임정비로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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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컷 제작시 유의사항
발전설비 정비 전문기업 한전KPS는 고도의 원전 정비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40여 년간 축적된 현장 경험과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발전소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정비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15개 국내 원전의 경상정비와 계획예방정비를 전담하며 안정적인 운영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설비를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 △원자로 내부 부품 상태 진단 △증기발생기 및 냉각재펌프의 성능 개선 △예상 고장 부위에 대한 예방정비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복구 작업까지 모든 정비 단계를 자체 기술력으로 소화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정비지원 종합상황실을 통해 실시간 설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복구 인력과 장비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정비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 전력망의 안정성을 지탱하는 핵심 경상정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한전KPS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 내재화를 꼽을 수 있다. 과거 해외 제작사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설비 정비기술을 자체 역량으로 전환하며, 원자로 냉각재펌프 분해·조립, 증기발생기 세관 교체, 제어봉 구동장치 정밀정비 등 고난도 공정에서도 독자적인 기술 매뉴얼과 전용 공구를 적용한다. 특히 해외 원전 제작사 장비의 구조와 재질 특성을 분석해 국산 기자재로 대체한 '역설계' 기술은 정비비 절감과 유지보수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정비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발전소 핵심 설비에서 발생하는 진동, 온도, 압력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측정비' 체계를 도입했으며, 설비의 디지털 복제본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를 통해 설비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계획에 없던 정지나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정비 효율을 높이고 발전소 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해외 시장에서도 한전KPS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의 장기정비계약(LTMSA)을 수주하며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고,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시운전·가동전 점검 등 정비 분야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정비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K-Maintenance 모델'을 구축해 수출형 정비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원전 해체와 신재생 설비 정비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고리1호기 해체를 대비해 제염·절단·폐기물 처리 등 해체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설비 등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정비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한전KPS는 500여 개 교육과정과 600여 종의 실습설비를 통해 현장 중심의 정비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숙련 기술자의 노하우를 체계화하는 기술명장 제도를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전KPS 관계자는 "연료전환을 넘어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 성능 개선, 수명 연장, 그리고 친환경 가치 실현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품질·무결점 책임정비를 통해 발전설비의 안정과 안전을 책임지고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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