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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께 진상한 제주 곱들락 감귤 본격 출하…제주남원농협 농가 소득 보장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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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10. 24. 14:20

제주남원농협 곱들락은 옛 정성과 첨단장비로 품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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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되는 곱들락 감귤/부두완 기자
제주도는 지금 감귤 출하가 한창이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산지인 남원농협유통센터를 찾았다.

제주도의 감귤 출하는 정성 그 자체다. 제주 감귤은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는 특별한 과일이라 제주 목사가 출하를 관리하고, 경비를 삼엄하게 펼쳤다고 전해질 정도로 귀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300년 전부터 이어 온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 1979년 2월 8일 지정)에 잘 드러나 있다.

제주남원농협(조합장 고일학)의 브랜드는 곱들락이다. 제주남원농협은 당도와 신도를 측정해 △클래식(당도 11브릭스 이상, 산도 1.0 이하) △프라임골드(당도 12브릭스 이상, 산도 1.0 이하) △스위트골드(당도 13브릭스 이상, 산도 1.0 이하)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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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서 귤이 입고되면, 1차·2차 선별한다. 그리고 AI 형상 카메라와 비파괴 광센서를 통해 외형·착색·당도·산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3개의 브랜드가 정해진다고 한다고 정병일 과장(사진)이 설명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남원농협유통사업본부 출하 담당 정병일 과장은 "곱들락은 최첨단 자동 선별시스템과 차별화된 출하 전략으로 농가소득 안정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곱들락 브랜드는 공선회별 출하 약정을 체결한 뒤 농가 상담과 검품을 거쳐 외관·당도·산도 샘플링 과정을 철저히 실시한다. 이후 감귤이 입고되면 1차 선별과정에서 부패·비상품 감귤을 골라내고, 세척과 건조 시스템을 통해 이물질 제거 및 표면 건조를 마친다. 이렇게 전 처리된 감귤은 2층 자동 선별 라인으로 이동해 2차 선별과정을 거치며, AI 형상 카메라와 비파괴 광센서를 통해 외형·착색·당도·산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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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남원농협유통사업본부 유통센터에서 감귤을 선별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AI 형상 카메라는 감귤 1알당 14~15컷, 양쪽 합계 30여 회의 촬영을 진행하며, 일반 컬러·적외선·자외선 방식으로 정밀 판별을 수행한다. 또 8대의 비파괴 광센서는 당도와 산도를 자동 측정해 균일하고 정확한 선별을 보장한다. 하루 최대 100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전자동 선별시스템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출하 중인 품목은 노지 극조생 감귤이다. 추석 이후 도매시장에 잔류 물량이 많고 저장성이 낮은 특성상 부패율이 높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기온과 잦은 강우로 착색이 늦어지며 일정 기간 물량이 집중 출하되는 것도 가격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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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하 중인 극조생 감귤이다./부두완 기자
그러나 제주남원농협유통사업본부는 이러한 시장 불안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체 노지 감귤 물량의 90% 이상을 도매시장 대신 서원유통(탑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쿠팡 등 대형·중소형 마트와 온라인몰에 직납한다. 저장성이 약한 극조생은 직납 위주의 출하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 과장은 "특히 11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조생 타이벡 감귤은 13브릭스 이상 스위트 골드 위주로 선별해 농가소득 향상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남원농협유통사업본부는 앞으로도 고품질 감귤 생산과 선별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도매시장 의존도가 아닌 직납 중심의 안정적 출하 모델을 확립, 제주의 감귤 농가가 흔들림 없는 소득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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