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설상가상’ 필리핀 세부, 태풍 피해 며칠 만에 강진…최소 31명 사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01010000372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0. 01. 12:18

Philippines Earthquake <YONHAP NO-4902> (AP)
지난달 30일 밤 필리핀 세부 인근에서 발생한 해상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을 살펴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AP 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세부주 인근 해역에서 규모 6.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주택과 건물이 무너져 내리며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인 9월 30일(현지시간) 오후 9시 59분에 필리핀 세부섬 북부의 해안도시 보고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AP통신과 현지 매체들은 1일, 이번 지진으로 인해 세부시와 보고시 등에서는 주택과 건물의 벽이 엿가락처럼 휘고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세부시의 유서 깊은 '산타 로사 데 리마 대교구 성당'의 외벽이 무너지는 등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보고시의 세부 주립병원에서는 강력한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의 공포로, 환자들이 침대에 누운 채 링거를 꽂고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환자들이 병원 앞마당에 모여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 담겨,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현재 구급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부상자들을 필사적으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덮친 세부는 불과 며칠 전 태풍 '부알로이'가 강타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곳 중 하나다. 태풍으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강력한 지진까지 덮치면서, 이재민들은 '재난 위에 재난'을 맞은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태풍 피해 복구 작업 역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태풍·지진·화산 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재난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연이은 자연재해 앞에 주민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 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