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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뛰고 실적도 쾌청… 삼성생명, 목표주가 잇단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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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9. 16. 17:55

3개월 새 25%↑… 업계 부진 속 독주
상반기 이어 연간 순이익 역대급 전망
밸류업 발표 앞두고 배당 확대 주목
목표주가 11만→18만원대로 치솟아

생명보험업계의 실적 부진 속에서 삼성생명이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연간 순이익도 호조가 예상되면서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25% 뛰었다. 여기에 자본 안정성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연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삼성생명의 호실적은 건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발빠르게 전환한 결과다. 특히 홍원학 사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 판매 확대를 본격화했다. 건강 관련 신상품과 담보를 지속 공급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경쟁사 대비 저렴한 보험료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홍 사장이 펼친 건강보험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이날 주가는 16만100원으로 마감됐다. 3개월 전인 6월 16일과 비교하면 25%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16만79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주가가 6%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삼성생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 는 삼성생명의 호실적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2조3235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2조1068억원)보다도 10.3%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1조39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1% 감소한 5824억원, 461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삼성생명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변경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2조2052억원에서 2조297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홍 사장의 주도 아래 삼성생명의 건강보험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상반기 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653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 건전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는 6월 말 기준 186.7%로 지난해 말(184.9%)보다 소폭 개선됐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말까지 180% 이상의 킥스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밸류업 계획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정부가 증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도 이 기조에 발맞춰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주당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21.6% 확대된 4500원이었으며,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38.4%였다. 삼성생명은 중기 주주환원율 목표로 50%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손익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최우선 과제"라며 "회사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 향후 금리 방향성 등 여건을 신중하게 고려해 밸류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세 곳의 증권사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18일 다올투자증권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이달 12일 NH투자증권이 15만60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이날 신한투자증권이 11만원에서 18만7000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보험업권 규제 강화, 삼성전자 지분 처리 문제 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금리, 계열사 주가 변동의 자본 민감도가 높아 아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지 못했지만, 최근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빠르면 올해 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유 자사주의 구체적 소각 계획, 장기간 지속 가능한 배당 우상향 방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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