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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씽크’ 8000병상 돌파… 디지털 헬스케어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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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15. 17:57

병실 밖에서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8월말 기준 내년 목표치 2배 초과 달성
2Q 헬스케어 매출 124억… 103% '쑥'
비급여 플랫폼 확장 등 시너지 기대
대웅제약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당초 목표치를 훨씬 넘는 병상을 확보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매출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씽크는 향후 비급여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처방의약품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씽크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8000병상에 설치되며 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대웅제약은 올해까지 1200병상, 2026년까지 3000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씽크'는 환자의 심박수,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 생체 신호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시간 수집하고, 병동 간호사가 중앙 모니터에서 24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씽크를 개발한 씨어스테크놀로지와 계약을 맺고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씽크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대웅제약의 2분기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했다. 씽크의 이러한 빠른 확산은 디지털 전환, 의료 인력 부족, 환자 안전 관리 강화라는 병원들의 최근 요구와 맞닿아 있다. 씽크는 회진 없이도 원격으로 환자의 생체 신호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전자의무기록(EMR)과 자동 연동돼 수기 작성 업무를 줄여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씽크는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효율적인 병원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씽크 도입으로 중환자실 실시간 모니터링만 가능했던 병원들도 일반 병동까지 범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수가 획득도 병상 확보 가속화에 큰 몫을 했다. 씽크는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 수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씽크를 설치한 병원은 입원 환자에 대한 수가를 건강보험에서 지급받는다. 재정 부담 없이 씽크를 도입하고 수익성 개선까지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70만 병상 중 약 55만 병상을 씽크의 타깃으로 잡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한 병상은 약 1만1500개로, 연내 1만 병상 설치를 목표로 한다. 씽크는 설치로 인한 일회성 매출뿐 아니라 사용권과 유지보수 비용, 의료기기 소모품 판매 등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씽크의 확장성이다. 씽크는 연속혈당측정기, 반지형 혈압측정기 등 다양한 모니터링 장비와 연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비들과 AI 솔루션을 결합해 비급여 모델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씽크 시스템의 구성품이자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인 '모비케어(mobiCARE)' 사용으로 부정맥 환자를 선별하면 항응고제 시장 1위인 대웅제약 '릭시아나'의 처방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1차적으로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사업 매출을 인식하고 향후 자사의 처방의약품 증가와 디지털 헬스 솔루션 플랫폼 사업 등으로 시너지를 유도할 수 있다"며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가 플랫폼 기능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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