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남 목포서 검거…도주 55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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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이 부회장은 심사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불출석하면서 이날 심문은 5분여 만에 종료됐다. 법원은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제출한 수사 기록과 증거를 토대로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도주 전력을 고려했을 때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과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치솟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같은 달 17일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경기 가평, 전남 목포, 경북 울진, 충남, 경남 하동 등을 전전하며 도피하다 도주 55일 만인 지난 10일 목포에서 붙잡혔다.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 다음날인 11일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곧바로 두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조사에서 주가조작 가담 경위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웰바이오텍 역시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두 회사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 부회장을 집중 추궁하며 김건희 여사 측근들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