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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GA’의 핵심 한화… 김동관, 美조선 부활 직접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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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03. 17:33

김동관 부회장, 美 고위급과 회동
삼성·HD현대 등과 관련 TF 구축
필리조선소 기반 프로젝트 본격화
美 해군, 스마트 생산시스템 주목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키 였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결국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핵심으로 진행 될 전망이다. 타결 시한을 코앞에 두고 미국으로 날아갔던 김 부회장이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현지 필리조선소에서 회동했고 중장기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정부는 이미 한화 등 조선3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꾸려 프로젝트 구체화에 나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세제 개편 실망감에 3.88%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1일 한화오션은 오히려 4.5% 이상 점프했다. 테슬라 바람을 탄 삼성전자, 심지어 동종업계 HD현대까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 상황에서다. 관세담판 직전 김 부회장이 미국의 실세들에게 현지 조선업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어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로 보인다.

필리조선소에서 김 부회장은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을 앞에 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또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구체화 했다.

1500억 달러(한화 약 210조원)에 달하는 MASGA 최대 수혜기업으로 한화가 꼽히는 이유다. 우리 조선업계는 이미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한 TF를 구성했으며, 이달 초중순 관련 논의를 본격화한다.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2개의 계열사를 앞세워 약 1억 달러를 들여 필리조선소를 확보한 것이 앞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미국 내에서 필리조선소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포기한 조선산업의 새 부흥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현장이 된 영향이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필리조선소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연간 1~1.5척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지 조선소를 추가로 짓거나 확보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오스탈 역시 조선 사업 역량을 글로벌 사업에 접목시켜 양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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