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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직수입에서 다시 가스공사로, 선회하는 발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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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8. 03. 11:16

서부발전, 10년간 年72만톤 '개별요금제' 체결
중부·남부발전도 '개별요금제' 계약으로 선회
직수입 '가격 메리트' 사라져…국제 가격 하락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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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인천 송도 LNG인수기지./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 받으려는 발전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부발전·중부발전 등 주요 발전 공기업들이 가스공사와의 '개별요금제' 계약을 고심 중이다. 실제로 서부발전은 앞서 직수입을 통해 LNG를 공급해오던 김포열병합발전소를 내년부터 개별요금제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은 김포열병합발전소 외에 △공주천연가스 △구미천연가스 등 2개 발전소에도 개별요금제를 적용한다. 3개 발전소 모두 2036년 12월까지 총 72만톤(t)을 공급받는다.

발전 공기업 중 LNG 직수입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중부발전도 개별요금제로 방향을 틀었다. 중부발전은 오는 2027년 1월부터 10년간 인천 복합2·3호기 및 연료전지 1·2단계에 약 20만톤을 공급하는 개별요금제를 체결했다. 그간 직수입해오던 비톨과의 공급계약을 기존 연간 약 40만톤 물량에서 20만톤으로 줄일 예정이다. 남부발전도 신인천복합발전소에 2027년 1월부터 10년간 연간 44만톤을 공급키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올해 8월 기준 가스공사가 계약한 개별요금제 현황을 보면 가스공사는 총 8개 발전사, 12개 발전소에 연간 282만5000톤의 LNG를 공급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2021년 기준 개별요금제를 통해 총 7개 발전사, 9개 발전소에 연간 200만톤을 공급하고 있었다. 3년간 계약 실적이 없다가 올해 서부발전이 계약을 확정했다.

발전사들이 LNG 직수입에서 개별요금제로 선회한 이유는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를 직수입할 경우 탱크, 배관 등 따로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또 직수입을 위해 국제입찰 절차까지 밟았어야 했기에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라며 "그러나 최근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화되고,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통해 여러 발전사들의 필요한 물량을 모아서 공동구매 형태로 공급해주는 등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도입계약의 LNG 가격을 평균으로 산출해 모든 발전소에 적용하는 '평균요금제'로만 운영해왔다. 통상 도입계약 중 70% 물량은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나머지 20%는 단기계약(스팟물량)으로 체결하고 있다. 급하게 물량을 조달해야 할 경우 시장에서 '현물'로 충당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가스공사의 장기물량 중 31%인 898만톤의 계약이 끝난 가운데,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내려오면서 가스공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서 계약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부터는 북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대규모 LNG 생산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라 가격이 대폭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제유가(WTI 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69.2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하락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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