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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비핵화 집착하면 북미만남은 ‘희망’으로만 남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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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7. 29. 07:17

자유의 집 앞 북미 정상<YONHAP NO-256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만남은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29일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비핵화 협상은 없음을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백악관이 2018~2019년에 북미 정상회담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총비서와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지금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 조미 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일방적 평가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

이어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 보는 데서 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야 추후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강세한 핵 억제력의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최고법으로 고착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 것"이라며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미국이 인식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가수반(김정은)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의 방식의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도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 사이의 만남은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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