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는 상호 신뢰 증진 기대 피력
韓 의회 대표단 약 10년 만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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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단 방중은 2015년 7월 이후 약 10년 만에 이뤄진 정기 교류 체제에 따른 공식 방문으로 2021년 11월 있었던 화상 합동회의 이후 약 4년 만에 재개된 의회 정기 교류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새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차원에서 이뤄진 첫 고위급 교류이기도 하다.
이 부의장은 이날 먼저 지난 2월 우원식 국회의장 방중 당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자오 위원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중국이 각별하게 배려했다는 사실을 들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방중에 대해 "올해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고위급 교류 모멘텀 지속이라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또 "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양국은 서로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지난 6월 신정부 출범 이후 시 주석의 축전과 양 정상 간 통화 등을 들어 "서로 양국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 발전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함께 미래 세대의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 부의장은 최근 중국이 양식 시설을 구실로 서해에 설치한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표했다고 대표단 측은 전했다.
대표단에 따르면 이 부의장은 "중국 서해 구조물에 대한 국내적 관심과 우려가 크다. 앞으로도 계속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한 후 "이런 사안이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국 측이 전향적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 양국 정부 간에도 소통이 보다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이번 방중 일정에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방문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자오 위원장께서 산시성 시안 출신이다. 산시성 당서기를 거치면서 삼성 반도체공장에 큰 도움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오 위원장은 이에 "중한은 옮길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면서 "수교 33년 동안 양국은 손잡고 함께 전진하면서 서로 성과를 이뤘다. 이는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시켰을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 및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즉시 통화해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한 후 "중국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한국과 함께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면서 협력을 심화시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이 부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한정애, 김정호, 이병진, 국민의힘 이헌승,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전인대에서 류치(劉奇) 상무위 비서장, 류쥔천(劉俊臣) 상무위 부비서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