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망자 총 3명 중 2명은 어린이
92% 이상 백신 미접종 또는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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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 미국에서 1288명이 홍역 확진을 받았다고 타임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2000년 홍역이 공식적으로 퇴치됐다고 선언한 지 25년 만에 최다로 집계됐다.
올해 홍역 감염자 중 입원한 환자는 약 13%며 사망자는 3명이고 이 중 2명은 어린이다.
홍역 환자가 보고된 곳은 전국의 38개 주며 가장 많은 텍사스 주에서는 753건이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의 92%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거나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자들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이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홍역이 근절된 이래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한 해는 2019년이었다. 그해 발생한 총 1274건의 발병 대부분은 뉴욕주 유대교 정통파 공동체에서 약 1년간 확산된 사례다.
홍역은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지만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거부 현상이 증가하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같은 백신 회의론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 내 홍역 확산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홍역 확산을 막으려면 MMR 백신 접종률이 95%는 돼야 하는데, 미국의 2023-2024학년 유치원 재학 아동의 약 93%만 MMR 백신을 접종했다.
올해 미국 홍역 발생의 중심지인 텍사스주 게인스 카운티의 경우 MRR 접종률은 82%에 그쳤다.
NYT는 미국이 1년 이상 홍역 발생이 지속하지 않을 때만 얻을 수 있는 홍역 퇴치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며,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률이 개선되지 않으면 홍역 발생이 '뉴노멀'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