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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역 확진 33년 만에 최다…올해 12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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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7. 10. 16:29

2126명 기록한 1992년 이후 최고치
올해 사망자 총 3명 중 2명은 어린이
92% 이상 백신 미접종 또는 확인 불가
USA-HEALTH/KENNEDY-CONFLICTS <YONHAP NO-1811> (REUTERS)
미국 텍사스주 러벅시 러벅 보건소에 있는 홍역 예방용 MMR 백신./ 로이터 연합
미국 내 홍역 발병 건수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염자가 2126명을 기록한 1992년 이후 가장 많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 미국에서 1288명이 홍역 확진을 받았다고 타임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2000년 홍역이 공식적으로 퇴치됐다고 선언한 지 25년 만에 최다로 집계됐다.

올해 홍역 감염자 중 입원한 환자는 약 13%며 사망자는 3명이고 이 중 2명은 어린이다.

홍역 환자가 보고된 곳은 전국의 38개 주며 가장 많은 텍사스 주에서는 753건이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의 92%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거나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자들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이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홍역이 근절된 이래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한 해는 2019년이었다. 그해 발생한 총 1274건의 발병 대부분은 뉴욕주 유대교 정통파 공동체에서 약 1년간 확산된 사례다.

홍역은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지만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거부 현상이 증가하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같은 백신 회의론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 내 홍역 확산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홍역 확산을 막으려면 MMR 백신 접종률이 95%는 돼야 하는데, 미국의 2023-2024학년 유치원 재학 아동의 약 93%만 MMR 백신을 접종했다.

올해 미국 홍역 발생의 중심지인 텍사스주 게인스 카운티의 경우 MRR 접종률은 82%에 그쳤다.

NYT는 미국이 1년 이상 홍역 발생이 지속하지 않을 때만 얻을 수 있는 홍역 퇴치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며,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률이 개선되지 않으면 홍역 발생이 '뉴노멀'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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