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금리 전망…6명 중 4명 인하 가능성
소비쿠폰 지급 효과, 전체 성장률 0.1%p 기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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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는 2% 내외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안정 우려가 커졌다"며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 기대심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의 일치했다.
이 총재는 "소비와 수출이 일부 회복되며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향후 성장 경로는 유동적"이라며 "성장률 조정은 8월 말 이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근원물가(2.0%)와 함께 2%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당분간 수요 압력이 크지 않아 물가도 이 범위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향후 경로와 관련해선 "기조적으로 인하 방향을 유지하되,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추가 인하의 시기와 폭은 향후 데이터를 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 이 총재는 '3개월 내 금리 전망과 정부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고, 2명은 현 수준 유지를 지지했다"며 "정부의 대책은 과감하고 올바른 방향이며, 기대심리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1% 성장률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2차 추경 효과로 0.1%포인트 상방 요인이 있으며, 소비·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8월 1일 이후 미국 관세정책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금은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8월 또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흐름은 선제 대응이 가능하지만, 주택가격이 꺾이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재자극될 수 있다"며 "성장과 금융안정 사이에서 정책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데이터를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독립성 및 원·달러 환율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파월 의장은 데이터 기반 판단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이견이 크다"며 "미국 통화정책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우리는 신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쿠폰 지급 효과'에 대해서는 "2차 추경 규모는 13.9조원 수준이며, 전체 성장률에 0.1%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