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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1년은 금쪽”…서울 구청장들 ‘마지막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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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수 기자

승인 : 2025. 07. 13. 11:02

조직개편 통해 주력정책 성과에 매진
"직원들과 잘 소통하면 선거는 저절로…"
시민과 직접 접촉이 최고…'현장 속으로'
서강석
서강석 송파구청장(가운데)이 MZ세대 공무원들과 '송 퀴즈 온 더 블럭' 코너에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서울 구청장들 모두에게 지난 3년이 '쏜살'처럼 지나갔지만 앞으로 1년은 정말 '금쪽같은 시간'이다.

그래서 구청장들은 대부분 임기 1년을 앞두고 큰 결심을 하거나 승부수를 띄운다. 주력 사업에 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구청장들도 있고, 구청 직원들을 잘 뒷받침하면 자연스럽게 성과가 뒤따르고 시민의 지지가 이어진다고 판단하는 구청장들도 있다.

재선, 3선을 노리는 민선 8기 구청장들의 성적표는 2026년 6월 3일 밤에 나온다. 이에 맞춰 구청장들은 다양한 행보와 정책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탄소중립'을 내세웠다. 묵직한 주제다. 조직개편을 하면서 서울 자치구 최초로 '탄소중립국'을 신설했다. 국장과 과장 자리를 개방형으로 오픈했다. 탄소중립도시과, 녹색환경과, 자원순환과 등 과(課) 이름만 봐도 구의 주력 아이템이 무엇인지 보인다. 오승록 구청장은 스마트사업팀, 모험시설운영팀,여가생활지원팀 등도 신설해 1년간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했다.

구로구는 '직소민원담당보좌관'을 '직소민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갈등 조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특히 장인홍 구청장 직속으로 '정비사업지원팀'을 신설해 눈길을 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신속 추진과 체계적 지원에 대한 장 구청장의 의지가 담겼다. 거리 곳곳에 '지역주택조합, 신중한 선택이 당신의 재산을 보호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게시했는데 오래된 주택이 많은 지역 특성과 시민의 관심을 반영한 조치다.

강동구는 지난 1일 '공간전략팀'을 신설했다. 신설 조직이 '팀'이지만 무게감은 크다. 이수희 구청장은 "원도심과 신도심간 불균형을 해소해 도시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도시계획을 세우는 미션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은 △2020년대 용적률 상향 등에 따른 기부채납 통합 관리 △강동 그랜드디자인 구체적 이행 △각종 도시계획 사업 신속 추진 등의 과제를 총괄 추진하게 된다.

용산구는 시민과의 소통과 현장 중심 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승부를 걸었다. 박희영 구청장은 조례에서 "지난 3년간 '함께'라는 힘으로 더욱 단단해졌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 구청장은 직원들의 열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 국(局)에 집중된 업무 분산 △1개 국 신설을 통한 조직개편 △2026년 상반기 시행될 희망부서 전보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종로
정문헌 종로구청장(왼쪽)이 경로당을 찾아 삼계탕 배식봉사를 한 뒤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중랑구는 '놀라운 성장, 눈부신 미래'를 주제로 2주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류경기 구청장은 청렴 토론에서 궁금한 점을 사전에 포스트잇에 적어 제시하면, 현장에서 뽑은 질문에 대해 구청장이 공직 선배로서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직원·노조와 소통했다. 구는 2주간 △아동친화도시 인증행사 △민간재개발 설명회 △묵2동 장미문화센터 준공 등을 통해 시민과 만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선택한 핵심 키워드는 '유 아 더 베스트(You are the Best)'와 '섬김'이였다. 지난 1일 두 주무관과 공감토크쇼 '송 퀴즈 온 더 블럭'을 진행하며 "세계 어디랑 비교해도 한국 공무원은 비교 불가한 인재"라며 직원들 치켜 세웠다. 토크쇼에선 구의 사업 성과는 물론 사사로운 개인사(史)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서 구청장은 이런 직원들이 결국은 "시민들을 섬긴다"고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지난 1일 어려운 생활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환경미화·장애인 근로자, 소방대원들과 릴레이로 자리를 함께 하며 3년전의 '초심'을 되새겼다.조 구청장은 "이 분들과 구청 직원들의 땀방울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좀 더 살기좋은 도시가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남은 1년 동안의 결의를 다졌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시작한 '현장구청장실'이 공교롭게도 지난 6월말 500회째를 맞았다. 월드컵천 보행데크 신속설치 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길 까지 눈이오나 비가오나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귀를 귀울인 뒤 정책에 반영해왔다. 박 구청장은 별도 3주년 행사없이 "구청장의 한 시간은 37만 구민의 37만 시간과 같은 책임감이 있다"며 시종일관 할 것임을 약속했다.

내년 6월말 3선의 모든 임기가 끝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민선 8기 3주년 첫날을 △공사현장 모니터링 △저연차공무원 차담회 △골목상권 식당 방문, 건의사항 청취 등 '아주 보통의 하루'를 보냈다. 정 구청장은 특히 KBS 2TV 일요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꾸준히 돌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성동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KBS 2TV 일요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하고 있다.
한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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