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정 내부 집기류 60% 소실…인명피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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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송석정에서 난 불이 오후 3시 56분께 초진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성북동 별서 구역 안의 한옥 건물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차량 29대와 인력 112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어 오후 1시4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1단계는 화재 지점 주변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소방차 소방 장비를 동원하는 단계다.
당국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기둥이 심하게 탄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붕 내부의 기와 위쪽에서 연기가 발생해 지붕 파괴 및 진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붕을 허무는 작업을 감행했다. 송석정의 기와 아래가 석회로 된 탓에 물이 침투하지 않아 지붕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 소방당국 설명이다. 화재 현장에는 굴착기와 포크레인 등이 동원됐다.
불은 송석정의 오른쪽 뒷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 불로 송석정 내부의 의자, 탁자 등 집기류 약 60%가 소실됐고, 나머지 40%는 외부로 반출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성북동 별서는 명승 제118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성북동 별서는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원이다. 이날 불이 난 송석정은 별서 내 위치한 1950년대에 신축된 건물이다. 성북동 별서는 전체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지만 현재 송석정은 개인 소유 건물로, 서울시가 매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국가유산청은 향후 예산을 투입해 함께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