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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 대기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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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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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중소벤처부장
약 3만개의 부품. 237곳의 1차 협력사. 5000여개의 2·3차 협력기업. 현대차·기아 기준 한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숫자들이다. 자동차는 여느 제조업보다도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필요한 산업군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혁신의 시대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술의 발굴과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협력기업들에 대한 지원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국내 유망 기업들 간의 협업 사례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가 경제력을 가진 대기업과 아이디어·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협업해 상생의 기회를 찾는 성공적인 케이스로 평가받는다.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본사가 2016년 시작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020년 국내에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신생기업들에게 본사 스타트업 아우토반 프로그램 참여와 해외 탐방 등을 제공하며 글로벌 역량·협업 기회 발굴을 지원해 왔다. 또한 프로그램 참가 기업들에게 파트너사와 함께 공동 프로젝트 진행 기회 경험뿐 아니라 실제 제품을 출시하거나 해외 진출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2024'에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배터리, AI(인공지증)솔루션, 자율주행·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총 13개사가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LG전자·한화시스템 등과 100여일 동안 프로젝트 개발과 기술검증에 매진했다.

일례로 '럼플리어'는 벤츠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위한 고출력 ESS 배터리 기술을 성공적으로 검증했으며 '와이파워원'은 전기차 무선 충전 솔루션 기술을 제시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에서 글로벌 협업 기회 발굴과 기술검증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흔히들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파트너십을 '2인3각' 경기에 비유한다. 앞으로 한발씩 나아가기 위해서는 둘이서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이미 자리를 잡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와준다면 결국에는 양측이 '동반성장(同伴成長)'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처럼 중소기업의 '키다리 아저씨'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길 응원한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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