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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롯데 ‘제타’ 야심차게 준비했지만…앱 사용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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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4. 29. 16:06

정문경 아시아투데이 기자
롯데쇼핑의 야심작 e그로서리(식품) 특화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가 운영 초반 사용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는 온라인 물류 체계를 재정비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초개인화된 장보기 서비스를 지향하며 지난 3일 야심차게 출시된 신선식품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롯데마트 제타는 대대적인 협력과 투자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2022년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배송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구축하기로 한 이후 첫 성과물이다. 여기에 현재 부산에 오카도 스마트플랫폼(OPS)가 적용된 1호 고객풀필먼트센터(CFC)도 짓고 있어 내년 1분기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는 쿠팡·컬리·오아시스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강세인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만들어졌다. 롯데쇼핑은 신선식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구매 선호도가 높아 시장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AI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년부터 강조해온 부문으로, 올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도 AI를 접목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다만 온라인 이커머스를 쫓으려는 야심과 함께 기획력, 투자 삼박자를 갖춰 출시했지만 정작 기본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된 지 약 3주가 된 현재 앱 마켓에 등록된 2000개가 넘는 사용성 평가 중에서 최하위 점수를 준 사용자가 절반이 넘는다.

앱을 사용해본 이용자들은 "잘 사용하고 있던 편리한 기능이 없어지고, 불편해졌다" "정녕 이것이 롯데마트의 쇄신이었을까? 사용성이 피로하다. 장바구니부터 결제창까지 전혀 편리하지 않다" "구시대 옛날 앱같다" "최악의 리뉴얼" 등의 혹평을 남겼다.

사용자들의 지적에는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기본적인 사용성에 집중돼 있다.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는 전체적인 경험과 시각적인 요소,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기능과 디자인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은 UX(사용자 경험)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설계와 데이터 활용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은 정작 잘 챙기지 못한 듯하다.

제타는 물류 혁신을 꾀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주려는 롯데마트의 시작점이고, 잠재력을 가진 서비스라 생각한다. 다만 사용자들의 이러한 지적을 발판삼아 더 기본에 충실하고 성장한 서비스로 거듭나길 바란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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