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정책 논의에 새로운 관점 부여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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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29일(현지시간) '내 뒷마당에도 짓게 해달라'를 의미하는 윔비(YIMBY) 운동이 젊은 세대와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윔비 운동은 주택 개발이 지역 특성을 해치고, 교통 체증을 유발하며, 학교와 같은 인프라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개발에 반대하는 '내 뒷마당에는 안 돼(님비)'와는 정반대 입장을 취한다.
윔비 운동가들은 님비주의가 주택 공급을 제한해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고, 결국 미래 세대가 시드니에 정착할 기회를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소유하거나 임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들에게 주택 문제는 더 이상 추상적인 정책 논쟁이 아니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주택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택 소유의 꿈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윔비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도시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자녀들이 시드니를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뉴사우스웨일즈(NSW) 주정부 역시 윔비 운동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주정부는 정부 소유 부지에 100채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같은 부지에 500채를 건설하되 그 중 최소 200채를 필수 노동자에게 배정하겠다는 수정된 계획을 발표했다.
윔비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주거 경험을 바탕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무니없이 높은 임대료, 주택 구매의 어려움, 가족과의 거리 등은 이들이 주택 개발 찬성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이들은 고밀도 주택 개발과 아파트 건설이 주택난 해결의 핵심이며, 이는 더 많은 사람에게 주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윔비 운동이 '개발 반대'를 넘어 '개발 지지'라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주택 정책 논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절실함이 시드니의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