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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러스 보다 사거리 늘리고 비용 절감…K-장거리공대지유도탄 전력화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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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25. 17:24

방사청, 장거리공대지유도탄 FA-50 안전분리 시험 성공
K-장거리공대지유도탄 천룡 2028년 개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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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공대지유도탄 운용 개념 /방위사업청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에 장착해 5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하는 독일산 장거리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KEPD 350)를 대체할 수 있는 'K-장거리공대지유도탄' 전력화가 가시화됐다. 우리 기술로 만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개발되면 우리 군이 원하는 무장통합이 가능해지고, 전투기, 미사일 등 무기체계를 패키지화할 수 있어 해외 수출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부터 시험용 항공기인 FA-50 시제기에 장거리공대지유도탄(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수행해온 안전분리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통과됐다고 25일 밝혔다. 방사청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KF-21 전투기의 안전성을 고려해, FA-50 시제기에 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 전투비행단에서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안전분리 비행시험은 항공기로부터 유도탄의 외장이 안전하게 분리돼 항공기의 구조물 또는 외부 장착물과 간섭이 없고, 외장 분리 시 항공기 반응 특성이 임무 성능을 저해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목표물을 향한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발사 성능과 이를 장착한 전투기의 비행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의미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사업(2차)은 KF-21에 탑재되어 전쟁 초기 적 후방의 핵심표적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을 국내기술로 개발하고자 추진됐다. 1차 사업은 독일의 타우러스 도입해 F-15K에 탑재했다. 타우러스는 마하 0.95의 속도로 최대 500㎞이상 비행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장거리공대지유도미사일이다. 특히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지상 40~50m 높이에서 비행할 수 있어, 유사시 지하 갱도 깊숙이 위치한 북한 수뇌부를 타격하는 '벙커버스터' 전력으로도 활용된다. 타우러스는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군사전략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 체인(Kill Chain)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방사청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을 통해 타우러스와 동급 또는 우위의 성능을 가진 유도탄 '천룡(350K-2)'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2018년부터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연구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스텔스 설계와 정밀 유도항법 기술 등을 적용해 운용성 확인을 마쳤고, 2022년부터는 유도탄 작전운용성능 구현을 위해 체계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체계개발은 2028년 완료를 목표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체계 개발은 LIG 넥스원이, 엔진 개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한다.

2차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천룡은 타우러스보다 성능이 일부 향상될 전망이다. 천룡은 타우러스와 같은 3중의 복합 항법 장비를 탑재하고 동체 형상도 스텔스형으로 날렵하게 다듬어 더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진다. 사거리는 타우러스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발 당 11억원에 달하는 수입·운용비용이 국내 기술로 양산하면 제조비용과 운용유지 비용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방사청은 이번 천룡의 국내개발은 전투기 개발과 연계한 '항공무기체계의 독자적 확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기대했다. 천룡이 KF-21 전투기와 무기체계 패키지로 개발해 방산 수출 경쟁력 향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규현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성공의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독자적 항공유도무기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KF-21 전투기에 장착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실현은 물론, KF-21과 유도탄의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시장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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