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알래스카 KF-16 전투기 사고, 조종사의 활주로 착각 때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12010005967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12. 17:51

clip20250612174914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가하는 공군 KF-16 편대가 4일(현지시간) 현지 아일슨 기지에 착륙해 지상활주하고 있다. /공군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 중 공군 KF-16 전투기 비상탈출 사고는 '조종사의 활주로 착각'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12일 현지에 급파된 공군 사고조사팀이 미 공군 조사팀과 함께 임무 조종사·관제사 진술 및 사고기 상태 등을 확인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KF-16 전투기 3대가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가했는데, 전투기 3대 모두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다. 유도로는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도로를 말한다.

공군에 따르면 당시 훈련은 기지 도착 후 첫 비행으로, 1번기(단좌)와 2번기(복좌), 3번기(단좌) 조종사 4명은 모두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아일슨 기지 유도로는 국내 기지 활주로보다 폭이 2배가량 넓은데, 조종사들이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다.

미 공군 관제탑은 KF-16 편대 1번기가 유도로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고 2번기에게 이륙취소(Cancle Take-off)를 지시했으나 2번기는 정지거리가 부족했다. 2번기 조종사들은 전투기를 정지시키려 했으나 유도로 끝단을 지나쳐 비포장 풀밭으로까지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자 결국 비상탈출 했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유도로로 이륙한 1번기에 이륙 허가를 내준 미측 관제사의 책임 소재도 따지고 있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공군은 레드플래그 훈련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 동일 기존 비행은 13일부터 재개한다"고 말했다.

다만 1·2·3번기 조종사 4명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현지에서 관련 조사를 받게 된다.

공군은 "연이은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군은 통렬한 반성과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유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