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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시스템, 美 조선 재건 업고 ‘K-방산’ 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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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6. 09. 17:33

한화오션 건조 선박에 시스템 공급하고
각각 강점 '탄약부문·무기체계' 앞세워
육해공 아우르는 방산수출 본격화 전망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힘 입어 현지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실상 조선업 최대 수혜자는 한화오션으로 꼽히지만, 이에 들어가는 선박 주요 시스템을 담당하는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특히 이번 기회를 계기로 육해공 전반의 현지 방산 투자를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이들 모두 미국 현지 법인이 있으나, 아직 무기 관련 수출 실적은 없다. 앞으로 선박 건조 역량을 높일 필리조선소를 통해 이들의 방산 시너지가 부각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무기체계 수출도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2조원 이상의 자금을 미국 진출에 활용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 자금 2조9000억원 중 1조3000억원을 미국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쓴다. 회사가 강점으로 하는 탄약체계를 수직계열화해 현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단 목표다.

또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에는 8000억원을 지출하는데, 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1조3000억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해당 자금은 한화시스템 및 필리조선소 등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선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투자 기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 활황 영향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이후 한국 조선업에 직접 손을 내밀었고, 이는 한미 협력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당초 유증 자금으로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거점 마련을 계획했으나 미국 시장 가능성을 보고 당장은 한 곳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방산부문이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음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직접적인 투자 의지를 밝혀, 북미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고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화그룹은 올 들어 '한화글로벌디펜스'라는 이름으로 방산 3사 통합 컨트롤타워를 마련했다. 이달 1일에는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가 국내 기업 최초로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안보 담론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에 대한 수출 역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1년 미국 델라웨어에 미국 법인을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이 현지에 마련하는 대규모 태양광 단지에 들어가는 통신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내 방산 관련 수출 실적이나 현지 생산은 아직 없다.

업계에서는 미국 필리조선소가 한화시스템의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필리조선소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한화오션이다. 상선은 물론, 특수선에 들어가는 통신시스템, 무기체계 등이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이기 때문에 향후 이에 대한 솔루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필리조선소에 들어가는 선박 핵심 기술들을 회사가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된 수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국 군함 건조 시 통제시스템, 레이더 등의 한화시스템의 역량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내장 무장체계까지 통합 판매 가능해 그룹 내 시너지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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