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빌드업 대응 많아져 고민 중"… 이영민 "퀄리티 차이 평가는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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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르소의 결승골을 앞세워 부천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인천은 12경기(10승 2무) 무패 행진과 함께 승점 38(12승 2무 1패)을 기록, 2위 수원 삼성(승점 31)과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반면 부천은 시즌 첫 연패(수원전 1-4 패, 인천전 0-1 패)에 빠지며 승점 22(6승 4무 5패)로 6위에 머물렀다.
이번 경기는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 또한 뜨거웠다. 더비 특유의 긴장감과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며, 많은 팬들이 양 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특히 인천은 지난 천안전 무승부로 연승 행진이 끊긴 상황에서 다시 반등을 노렸고, 부천은 최근 2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만큼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인천이 주도권을 쥐었다. 좌우 측면을 적극 활용하며 박호민과 박승호의 투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중원에서는 이명주와 문지환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전반 26분 박호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부천은 안정적인 수비로 인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반격 기회를 엿봤다. 전반 종료 직전까지 부천의 수비는 조직력을 유지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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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이후 추가골 기회를 이어갔다. 후반 25분 박승호가 이상기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VAR 판독 결과 바로우의 파울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천 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터뜨렸고, 윤정환 감독 역시 벤치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몬테네그로 대표팀 일정을 마친 무고사가 경기 당일 귀국해 교체로 투입되며 후반 막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무고사는 경기 종료 직전에도 결정적인 헤더 찬스를 만들었으나 김형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부천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반격했지만, 공격의 세밀함 부족으로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바사니의 프리킥과 티아깅요의 크로스 등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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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2위 수원과의 맞대결을 앞두고는 "수원전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많은 서포터들이 수원 원정에 와주실 것 같은데 같이 싸운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수원 변성환 감독이 직접 인천전을 참관한 데 대해선 "변 감독님이 우리 이야기를 자주 하시더라"며 웃으며 "자신감이 있어서 그러시는 것 같고, 우리는 그런 발언을 쑥스러워하는 편이다. 존중한다"고 말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무고사에 대해선 "본인이 출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무고사는 우리 팀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교체 아웃된 김명순과 박경섭의 상태에 대해선 "명순이는 허리를 삐끗한 것 같고, 박경섭은 다리에 경련이 온 것 같다.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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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접근에 대해서는 "인천을 상대로 90분 압박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전반은 안전하게 운영하고 후반에는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주려 했다. 대범하게 맞부딪힐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길 방법을 찾는 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은 이번 경기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었지만, 공격 전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민 감독도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만큼 마무리 과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짚었다.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부천은 오는 16일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홈팬들 앞에서 분위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