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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기대감에 韓증시 최고점 경신… 서학개미도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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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6. 08. 18:01

이재명 대통령 '코스피 5000시대' 첫발
美 보관액 6조원 ↓… 개미 복귀 조짐
원화강세로 외인 투자자 유입 가시화
전문가 "美증시 약세로 머니무브 전망
외인 매수 확산될 것… 韓 투자 적기"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넘기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증시 부양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해외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도 다시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미국 주요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동학개미 유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원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늘리는 중인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당분간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권고하는 배경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대선 이후 이날까지 총 4.20% 오른 2812.05를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2% 상승한 756.23을 기록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치솟을 수 있었던 건 먼저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증시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하며 근거로 제시했던 정책들이 일차적으로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하자, 그간 해외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서학개미들도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 주 만(6월1~5일)에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약 6조원(44억 달러) 감소했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자금을 말한다.


결국 수익률 때문인데, 작년과 달리 미국 주요 주가 지수들은 올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심이 위축된 영향이다. 나스닥과 S&P500은 연초 대비 이날까지 각각 1.1%, 2% 오른 상태다. 그에 반해 코스피는 17.2% 급등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만 보면 미국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미국 투자에 대한 확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보니 머니무브 현상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체제하에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반도체·금융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6919억원, 453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도 931억원, 643억원어치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와 원화 강세 등 호재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당분간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국내 시장의 저평가 매력을 보고 외국인들이 시총 상위 종목인 반도체·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여기에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이 추가로 유입되면 이 같은 매수세는 보다 확산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평가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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