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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통제로 한국에 대한 희토류 자석 수출 76% 급감...중 희토류 카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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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08. 11:56

4월 중국산 희토류 자석 수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
수출통제로 자동차부품업체 생산 영향 우려
트럼프, 시진핑 통화 성과로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지목
중국 교수 "비장의 카드 희토류, 효과 증명"
시진핑 희토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5월 20일 류허(劉鶴) 부총리와 함께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의 희토류 생산업체 진리영구자석(金力永磁)을 방문하고 있다./신화·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중국 정부의 수출통제로 4월 한국에 대한 희토류 자석 수출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 조사기관 '철합금재선(鐵合金在線)'을 인용해 4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이 약 3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하락했고, 전월 약 5800t에 비해선 무려 93%나 줄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의 전년 대비 감소율이 76%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 4월 중국산 희토류 자석 수출, 전년 동월 대비 43%·전월 대비 93% 급감...한국, 76% 주요국 최대 감소율

4월 한국의 중국산 희토류 자석 수입량은 162t으로 독일(537t·감소율 44%)·일본(426t·16%)·베트남(358t·21%)·미국(246t·59%)·이탈리아(176t·25%)에 6위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지난 4월 4일 맞불 관세와 함께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전량 중국에서 제련되는 6가지 중희토류 금속과 8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디스프로슘·테르븀은 전기자동차(EV)·전투기에 탑재되는 고성능 자석 등에, 이트륨은 의료용 레이저·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가돌리늄은 의료기기·원자력 발전 설비 등에 각각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희토류 생산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련·분리 분야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이에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군사위원회 주석은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했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의 희토류 생산업체 진리영구자석(金力永磁)을 방문해 희토류가 '중요한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CHINA-RAREEARTHS/USA-AUTOMAKERS
2010년 10월 31일 중국 장쑤(江蘇)성 롄윈(連云)강의 한 항구에서 작업자들이 희토류 원소가 포함된 수출용 토양을 운반하고 있다./로이터·연합
USA-CHINA/MINERALS
세륨 산화물(왼쪽부터)·바스트네사이트·산화 네오디뮴·탄산 란탄늄의 희토류 광물 샘플이 2015년 6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몰리코프의 마운틴 패스 희토류 시설에 전시돼 있다./로이터·연합
◇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 "중 희토류 수출통제, 3~4주 내 업체 영향"
미 자동차혁신연합 "자동차 부품 생산량 감축 또는 라인 중단 사태 발생 가능성"

실제 이는 이번 무역전쟁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는 4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시행 이후 부품업체들이 신청한 수출 허가의 4분의 1만 승인됐다며 절차가 간소화되지 않을 경우 재고가 떨어져 3∼4주 이내에 더 많은 업체가 영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달 9일 자동차장비제조협회(MEMA)와 함께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희토류 자석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이 없으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감축해 차량 조립 라인이 멈추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A-CHINA/RAREEARTHS
영국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희토류 원소 함유 주요 광석 광물인 제노타임 샘플로 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USA-CHINA/RAREEARTHS
영국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희토류 원소 함유 주요 광석 광물인 제노타임 샘플로 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 트럼프, 시진핑 통화 주요 성과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지목
중 상무장관 "EU 수출 허가 신청 승인 속도"...중국 교수 "비장의 카드 희토류, 효과 증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시 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한 공식 전화 통화의 주요 성과로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재개를 거론한 것은 이러한 시급성을 나타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다음날인 6일 중국 정부는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빅3'와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 업자들에게 최소 6개월의 임시 수출 허가를 내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희토류는 중국이 손에 쥔 비장의 카드"라며 "현재 미국은 희토류 문제와 관련해 특히 조급해하고 있으며 이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 트럼프가 SNS에서 희토류를 특별히 언급한 것도 그가 이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우리가 이 카드를 매우 효과적으로 꺼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의 회담과 관련해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중국과 EU의 전기차 관련 가격 약정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부는 왕 부장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와 관련, "중국이 EU의 우려를 매우 중시하며 조건을 충족하는 신청 건에 대해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구축해 승인 가속하기를 원한다"며 "이와 관련해 실무급에 빠른 소통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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