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9로 최소 조 2위 확보
후반 김진규-오현규 연속골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B조 6개국 중 선두였던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 19로 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은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5년 만의 이라크 원정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마감한 뒤 후반 들어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명단에서 완전히 빠진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현지 폭염 등을 감안해 이라크와 탐색전을 벌이며 체력을 비축했다. 전반 24분에는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라크의 알리 알 하마디가 조유민과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조유민의 얼굴을 맞혀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안고 후반에 승부를 걸었다. 후반 18분 마침내 균형이 허물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알아인)를 대신해 투입된 김진규가 주인공이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반대쪽을 보고 크로스를 올리자 공을 잡은 설영우가 이강인에게 내줬다. 이강인이 옆에 있는 김진규에게 패스했고 김진규가 침착하게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시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후반 37분 전진우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중앙에서 밀어넣으며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기대를 모은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까지 기록했다. 오현규와 전진우는 수원삼성 시절 이후 979일 만에 대표팀에서 서로 득점을 합작했다.
결과적으로 후반 홍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며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3차 예선은 각 조 상위 2개국에 본선 직행 티켓을 주며 3·4위 팀은 4차 예선에서 본선행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대표팀은 10일 장소를 서울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치를 쿠웨이트와 홈 10차전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