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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V 대신 주먹 포즈… 대선 앞두고 달라진 ‘아이돌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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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5. 29. 14:39

카리나 '점퍼 해프닝' 후 민감해져
의상 색상·액세서리 하나까지 조심
데프콘 '중립룩' 선거철 마다 회자
/카리나 SNS
대선을 코앞에 두고 스타들의 셀카 포즈가 달라졌다. 최근 에스파 카리나의 ‘빨간 2번 점퍼’ 해프닝 이후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는 분위기 속에 손가락 포즈부터 의상 색, 액세서리 하나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리나가 빨간색 스웨터를 입은 사진과 함께 "방금 올라온 사진. 굴하지 않는 카리나, 대놓고 보수 여신이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8일 카리나가 숫자 2가 적힌 빨간 점퍼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여 삭제한 일을 의도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카리나는 이날 팬 소통 플랫폼에 “전혀 그런(정치적인)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가 커졌다”며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스웨터 사진은 약 일주일 전, 점퍼 사건 이전에 게시된 것이다. 일부 극성 누리꾼들은 급기야 카리나의 부친이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까지 언급하며 특정 정당 지지 의혹을 제기한다.

이처럼 선거철마다 스타들이 불필요한 정치 논란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이 반복되곤 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셀카 속 손가락 포즈다. '엄지 척', 'V' 등 숫자를 연상시킬 수 있는 동작이 특정 후보의 기호를 암시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엔믹스 유튜브 캡처
걸그룹 엔믹스의 베이와 설윤은 지난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V 포즈를 취했다가, 팬들의 반응을 의식한 듯 곧바로 손가락을 모두 펼쳐 보이며 머쓱하게 웃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잡혔다.

제로베이스원의 김태래는 최근 팬 소통 앱에 V 포즈 셀카를 올렸다가, 주먹을 쥔 사진으로 바꾸며 "지금 시즌엔 조심해야 한다. 폰케이스 색깔로 중화시키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가 올린 케이스는 파란색이었다. 기호 2번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하는 V 포즈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연달아 활용해 유쾌하게 상황을 넘긴 것이다.

소속사 차원에서도 선거철 이슈에 민감해진 분위기다. 연예계 현장에서는 손가락 제스처, 의상, 숫자 언급 등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는 말도 나온다.

/데프콘 인스타그램
이런 가운데 래퍼 데프콘의 '중립룩'은 선거철마다 회자되고 있다. 데프콘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각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이 모두 들어간 점퍼를 입고 투표 인증샷을 올려 ‘중립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선거철 여론 논란을 원천 차단한 사례로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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