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셰플러 우승 가능성 높아
매킬로이 불참, 김시우도 상위권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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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53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7번째 시그니처(특급)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5번이나 우승한 텃밭 대회로 유명하다. 그 바통을 올해 셰플러가 이어받을 기세다. 지난해 이 대회 첫 우승을 맛본 셰플러가 2001년 우즈 이후 24년 만에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1999년부터 3연패를 이루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2009년과 2012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쌓았다.
셰플러는 작년 이 대회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1980년 톰 왓슨 이후 US오픈 전에 5승을 거둔 첫 선수가 됐다. 현지에서는 올해도 셰플러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친다. 우승 2회를 포함해 최근 참가한 6개 대회를 기준으로 모두 8위 내의 성적을 냈다. 기세는 물론 라이벌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를 건너뛰고 다음주 소규모 대회인 캐나다 오픈에 출전하기로 해 여러 모로 유리해졌다. 매킬로이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불참하는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26일 미국 지상파 CBS스포츠는 "매킬로이가 빠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도박사들의 압도적인 배당률로 우승이 예측되고 있다"며 "그나마 잰더 쇼플리(미국)가 경쟁자"라고 예측했다. PGA 공식 홈페이지인 PGA투어닷컴도 "셰플러가 타이틀을 방어할 준비를 마쳤다"고 기대했다.
코스 난이도는 변수다. 1974년 개장한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은 2024년 까다로운 파3 홀 등을 추가하며 난이도를 높였다. 특히 전장이 길어 장타가 필수다. 마지막 18번 홀(파4)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4개의 벙커에 둘러싸여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PGA투어닷컴은 "18번 홀은 투어가 열리는 전체 홀 중 어렵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홀"이라고 경계했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작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친 선수가 6명에 불과했고 평균 스코어는 75타에 이르렀다. 최종 합계 언더파 작성한 선수도 11명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9)를 비롯해 안병훈(33), 임성재(26) 등 세 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김시우는 CBS스포츠에서 우승 후보 13위로 평가돼 기대를 모은다. 김시우는 지난 5개 대회에서 공동 8위 두 번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또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2021년 공동 9위, 2022년 공동 13위, 2023년 단독 4위, 지난해 공동 15위로 좋았다.
장타자 안병훈은 긴 전장과 궁합이 맞고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주춤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07년 최경주가 이 대회를 우승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18년 만에 최경주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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