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보다 강한 팀 꾸리는 데 중점
김민재 낙마, 전진우ㆍ박진섭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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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공개했다. 이번 대표팀은 한국의 본선 진출 확정을 이끌 멤버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기여한 손흥민(토트넘)과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앞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이 변함없이 명단에 포함됐지만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호출을 받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 3월 A매치 때도 명단에 들었다가 부상으로 제외됐던 김민재에 대해 홍 감독은 "지난해부터 관찰하면서 계속 지켜봤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왼쪽 발목의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
대신 홍 감독은 K리그 국내 선수를 중용했다. 꾸준히 선발되던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 유럽파 유망주들을 대거 제외하면서 그 자리를 전진우 등 새 얼굴로 채웠다. 올 시즌 전북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전진우가 만 25세에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전진우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올해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며 전북의 고공비행을 견인하고 있다. 홍 감독은 득점 감각이 살아있는 전진우 효과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홍 감독은 "경기력이 우선 순위였다"며 "전진우는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민재의 공백은 최근 경기력이 좋은 박진섭(29·전북)으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박진섭은 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해 3월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를 앞뒀다. 박진섭은 활용도가 큰 선수다. 중앙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홍 감독은 "이번에 원두재와 박진섭도 뽑았는데 어떤 카드를 쓸지 경기 상황을 보겠다"며 "현재 3선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많은 경쟁이 필요한 경쟁의 공간"이라고 전했다.
B조 1위 한국은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라크전을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두 경기 모두 패하지 않는 한 4차 예선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전 결과다. 홍 감독은 "이라크는 홈에서 강한 팀이고 우리는 이번 예선 중동 원정에서 지진 않았지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날씨가 매우 더울 텐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 교체 타이밍에 신경을 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홍 감독은 "이라크가 최근 감독이 바뀌었고 선수들도 변화가 예상돼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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