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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기 첫 승’ 박현경 “상금 전액 기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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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5. 25. 16:34

박현경, 최종 16언더파 우승
상금 전액 기부 깜짝 발표해
"올 시즌도 3승 목표 임할 것"
이채은2, 첫 우승 다음 기회로
박현경 제13회 E1채리티오픈 FR 우승 트로피 2
박현경이 25일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빛나는 박현경(25)이 명승부 끝에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현경은 기부 문화를 확장하는 대회에 동참하는 뜻에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파72·636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 등을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가 된 박현경은 마지막 홀까지 접전을 벌인 이채은2(26)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 및 KLPGA 통산 8승에 성공했다. 박현경은 대회 54개 홀 동안 보기가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을 장식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이날 이채은2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박현경은 초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4타를 줄이며 무난한 우승을 완성하는 듯 했다. 특히 9번 홀(파5)에서 넣은 약 28m 칩인 이글은 압권이었다. 그러나 이채은2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1번 홀(파4) 이글부터 17번 홀 버디까지 후반에만 5타를 줄여 17번 홀까지 16언더파로 박현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운명은 최종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연장전의 기운이 감돌던 순간 이채은2의 두 번째 샷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떨어지면서 벌타를 받았다. 이채은2는 네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결국 이 홀을 보기로 마감했다. 반면 박현경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이어진 퍼팅을 홀 컵 약 20cm 거리에 붙이고 파 세이브를 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새겼다.

박현경은 우승 인터뷰에서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해 의미를 더했다. 대회 전 박현경은 기부에 동참하는 이번 대회 상금의 13%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우승하고 마음을 바꿨다. 박현경은 "13%를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고 나니까 100%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선한 영향력을 선도하는 대회에 동참하고 싶었다. 원래는 통산 10승째를 거둔 대회에서 전액 기부하고 싶었는데 이런 의미 있는 대회에서 하는 것이 알맞지 않나 싶어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개인 첫 노보기 우승도 큰 성과로 꼽았다. 박현경은 "최근 연속으로 톱10에 들면서 일단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임했다"며 "프로에 데뷔하고 노보기 플레이는 처음이라서 의미가 깊다. 개인적으로 5월을 좋아하는데 5월이 가기 전에 승리해서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올 시즌 초반 주춤하다가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9위부터 중간에 뛴 일본 대회를 포함해 5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고 있다.

KLPGA 투어 역대 12번째 노보기 우승을 달성한 박현경은 "상반기 시작할 때 적지 않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는 상태였다"며 "많은 응원 덕분에 상반기가 가기 전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도 작년처럼 시즌 3승을 했으면 좋겠다. 다음주 엄마 생일인데 생일 선물을 한 것 같아 좋고 캐디백을 들어주는 아빠에게도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LPGA 14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이채은2는 최종 15언더파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김민선7이 이날 5타를 줄여 3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고 임희정·박결·이동은·박주영·최예림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형성했다. 지난해 우승자 배소현은 공동 9위(9언더파 207타), 2023년 우승자 방신실은 공동 17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 제13회 E1채리티오픈 FR 4번홀 티샷 1
박현경이 25일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이채은2 제13회 E1채리티오픈 FR 4번홀 파세이브 홀아웃
이채은2가 25일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에서 파 세이브를 한 뒤 홀아웃을 하고 있다. /KLPGA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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