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박현경 승률 81%
체력+샷 다잡은 이예원 도전장
공격적 장타자 방신실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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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 플레이 대회인 제17회 두산 매치 플레이(총상금 10억원)가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의 네이처·가든 코스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대비 1억원이 증액된 이번 대회는 64명만이 초대받는다. 현재 KLPGA 상금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승률 81.8%를 자랑하는 디펜딩 챔피언인 박현경을 비롯해 2025시즌 첫 다승자에 오른 이예원의 맞대결 구도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들과 함께 올해 우승자인 박보겸, 김민주, 방신실, 김민선7, 홍정민 등이 총출동해 박진감 넘치는 일대일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매치 플레이 방식은 매 홀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치는 선수가 유리하다. 파를 지키는 싸움이 아닌 버디를 잡아내는 운영이 핵심이다.
조 추첨은 64명 중 A시드(상위 시드)를 배정받은 16명의 선수가 직접 추첨을 통해 자신과 경쟁할 B·C·D그룹 선수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추첨 결과 관심을 모은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이동은, 조혜림, 박결과 2조에 묶였고 지난해 준우승자 이예원은 최가빈, 홍현지, 서연정과 7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지난해 결승에서 맞붙어 뒷심을 발휘한 박현경이 최종 18번 홀 짜릿한 끝내기 버디로 우승했다.
이예원으로서는 설욕의 무대다. 이번 대회는 총 7개 라운드로 치러져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체력이 변수인데 올해 2승을 달성한 뒤 5승을 목표로 제시한 이예원은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다. 호리호리한 편인 이예원은 항상 시즌 후반 체력적인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지훈련 때 체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트레이너의 조언으로 이틀에 한 번씩 3㎞ 러닝을 꾸준히 해 현재 체력에 자신감이 붙어있다.
물오른 샷 감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우승에 가까이 다가선 선수다. 이예원은 KLPGA를 통해 "서연정과는 같이 매치 플레이를 해본 적이 있는데 나머지 선수들과는 처음 쳐 본다"며 "플레이 스타일을 모르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매치 플레이 방식에 유독 강점을 보이는 승부사 박현경은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주 KLPGA가 아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출전해 공동 8위에 오른 박현경은 해외 투어를 뛰고 대상 포인트 38점을 확보한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여세를 몰아 2년 연속 매치 퀸에 등극하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1년에 한 번 뿐인 매치 플레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온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지난 2년 동안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는데 3년 연속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공격적인 장타자 방신실은 다크호스다. 다만 지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지 변수로 남아있다. 방신실은 건초염 진단을 받았으나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