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체크에서 검사 서비스로
김포·제주로 확대되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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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주최한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 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현장 간담회에서 펼쳐진 새로운 검역 풍경이다. 이날 질병관리청 관계자와 검역소 직원, 출입기자단, 국민소통단이 참석한 가운데, 단순 확인과 안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검사와 진단까지 제공하는 한국 검역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 검역의 새 역할, 발열 확인에서 건강 지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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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관이 큐코드 시스템으로 사전 입력된 여행객 정보를 확인하고, 체온 측정 결과 38℃가 확인되자 검역조사실로 안내했다. 검역조사실에서는 증상 발현 시점과 여행 이력 등에 대한 상세한 문진이 이뤄졌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실제 검역소 직원이 진행한 검체 채취 과정이었다.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검역소 직원은 전문적으로 검체를 채취했고, 참관객들은 실제 검역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
그간 한국의 검역은 해외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관문' 역할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질병청은 이제 "여행자가 자발적으로 건강 상태를 신고하고, 검역소는 전문적인 건강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김해공항검역소 검역팀장은 "예전에는 단순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 '병원에 가보세요'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호흡기 감염병 검사 서비스가 생겨 직접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1분에서 10초로…큐코드가 바꾸는 입국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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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큐코드 시스템 시범 기간 입국자 한 명당 검역 시간이 기존 1분에서 10초로 단축됐다. 최근 김해공항에서 179명이 탑승한 대만발 항공기의 검역 시간이 20분에서 14분으로 단축됐으며,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참석자들은 검역이 단순한 국경 관리에서 여행객 건강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음을 체감했다. 검역 시간 단축과 건강 서비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김해공항의 혁신 사례는 향후 입국 절차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