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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 달 앞두고 지리멸렬한 영남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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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06. 15:14

아시아투데이·KOPRA 정례 여론조사
대구·경북, 부울경 민심, 국힘 지난 주보다 하락
국힘 컨벤션효과 누리지 못해
국민의힘이 6·3대통령 선거를 향한 경선을 마쳤지만,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세로 꺾였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탄핵을 둘러싼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얘기해야할 정책 비전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데다 장외 주자인 한덕수 무소속 후보에게 시선을 뺏기며 지지층도 와해됐다는 분석이다.

6일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9%로 선두를 달렸고, 국민의힘은 35%였다. 개혁신당이 4%로 3위였고, 조국혁신당(2%)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지난주 조사(4월 25~26일) 보다 4%포인트(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9%p 상승하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보였다. 지난 1일 대법원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판결이 오히려 진보지지층을 응집하게 만드는 촉매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민심이 크게 요동쳤다. 국민의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던 지역 민심은 49%로 쪼그라들었고, 오히려 민주당에게 39%의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지난주(27%) 보다 12%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일주일 사이 8%p 하락하며 과반 지지율 확보에 실패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예고된 사태'였다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야 할 토론회는 후보들의 외모·과거 발언 지적 등 네거티브 공세에 매몰돼 보수층과 중도층을 실망시켰고, '한덕수와 단일화 하느냐'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흥행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을 지낸 보수정당이 아무리 대통령 탄핵으로 불리한 선거라고 해도 스스로 이길 생각을 하지 않고, 당 밖에 있는 한덕수 총리까지 불러내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며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이제라도 보수 지지층을 잡아오고 중도를 끌어올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응답률은 8.2%(2만4456명 중 2002명)이며 2025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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