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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 내한 美대표 발레단 ABT “뛰어난 역량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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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23. 11:33

24∼27일 GS아트센터 개관공연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울러"
서희·안주원 등 한국 무용수 5인도 함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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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공연 모습. /GS아트센터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무용수들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무용수들의 뛰어난 역량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ABT의 수전 재피 예술감독은 22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올해 창단 85주년을 맞은 ABT는 13년 만에 한국을 찾아 GS아트센터 개관 기념 공연을 펼친다.

러시아 마린스키·볼쇼이 발레단, 영국 로열 발레,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함께 세계 5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ABT는 '발레계의 할리우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16명의 수석 무용수를 포함해 총 104명의 대규모 인원이 내한한다.

수전 재피 예술감독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기자간담회에서 수전 재피 ABT 예술감독이 말하고 있다. /GS아트센터
베리 휴슨 경영 감독은 "이번 공연은 한국 관객들에게 테이스팅 메뉴(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메뉴)와 같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ABT의 다양한 매력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언급하며 이를 기리는 의미도 공연에 담겠다고 덧붙였다.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20세기 대표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주제와 변주'부터 컨템포러리 안무가 카일 에이브러햄의 최신작 '머큐리얼 손', 트와일라 타프와 필립 글래스의 협업작 '인 디 어퍼 룸', 그리고 떠오르는 여성 안무가 제마 본드의 '라 부티크' 등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재피 감독은 "다양하게 섞여 있는 프로그램은 긴장감을 형성하고 관객들에게 신선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공연에는 ABT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무용수 5명도 참여한다. 수석 무용수 서희와 안주원, 솔리스트 한성우와 박선미, 코르드발레 서윤정이 고국 무대에 선다.

동양인 최초로 ABT 수석 무용수에 오른 서희는 "20년간 ABT와 함께해 온 경험이 자존감을 줬다"며 "장인처럼 한길만 걸어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기쁨이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서희 수석무용수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기자간담회에서 서희 ABT 수석 무용수가 말하고 있다. /GS아트센터
안주원은 "미국에서 봤을 때 멋지다고 생각한 작품, 한국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품을 가져왔다"며 국내 팬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특히 2022년 코르드 발레에서 불과 7개월 만에 솔리스트로 초고속 승급한 박선미는 이번 공연에서도 주목받는 무용수 중 한 명이다. 크리스토퍼 휠든 안무가는 그녀에 대해 "가냘프고 우아한 모습 속에 강렬한 열정과 강인함이 숨어 있는 드라마틱 발레리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재피 감독은 한국인 무용수들에 관해 "각자 개성이 다양하지만 단연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무모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진취적 태도가 공통점"이라고 평했다.

인종과 젠더 다양성을 실천해온 ABT는 앞으로도 다양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성 최초 ABT 예술감독인 재피는 "예술 세계에서 오랫동안 남성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면서 "ABT는 여성과 유색인종 예술가들의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기자간담회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S아트센터
In the Upper Room - B-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공연 모습. /GS아트센터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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