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누아 드 라 당스' 받은 요한 잉거 대표작 두 편 아시아 초연
한국무용 편견 깨는 '스피드'도 첫 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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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를 재해석한 '동방미래특급', 세계적 안무가의 작품 '워킹 매드&블리스', 그리고 한국무용의 편견을 깨는 '스피드'까지 다채로운 무용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은 다음 달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작품은 아시아 각국 문화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안무가 특징이다.
2018년부터 '아시아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안은미 예술감독은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 현지 조사를 통해 포착한 움직임과 정서를 안무로 엮어냈다. 무대에서는 현지 문화를 바탕으로 안은미가 직접 디자인한 90여 벌의 의상도 선보이며, 음악은 밴드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장영규가 맡았다.
유럽 소재 극장들과 공동제작한 '동방미래특급'은 독일 베를리너 페스트슈필레, 프랑스 파리 시립극장 등 유럽 주요 극장의 러브콜을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유럽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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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발표된 '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배경으로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해체되는 벽 형태의 무대장치를 활용해 복합적 상황에 놓인 인간관계를 표현하며, 영국 국립 발레단의 리드 수석 이상은 무용수가 15년 만에 국내 작품 무대에 선다.
2016년 작 '블리스'는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에서 영감을 얻어 무용수가 음악에 반응하는 과정과 춤추는 순간의 기쁨을 포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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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정 단장의 안무로 제작된 '스피드'는 "한국 춤의 동시대성을 찾기 위해 속도에 집중했다"며 "한국무용은 느리고, 정적이며, 고요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의도를 담았다.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과 프랑스 출신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라이브로 타악과 전자음악의 협업을 시도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모래시계 모양의 대형 소품과 LED 영상도 볼거리다.